[비즈니스포스트]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서울시에서 모아타운 추진 지역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DL건설은 서울 중화동, 면목동, 석관동 지역에서 소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해 e편한세상의 타운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곽 대표는 연남동에 이어 상권이 커지고 있는 망원동까지 소규모 정비사업 확대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서울에서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모아타운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인 모아타운은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와 주택을 함께 공급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 단위 정비방식이다.
모아타운은 모아주택을 블록단위로 모아 단지화를 이루는 개념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아파트 단지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다만 모아타운 안에서도 소규모 정비 조합이 개별로 존재하고 사업추진 속도도 다르다는 점은 사업 추진에 변수가 된다. 이에 곽 대표는 모아타운 내 소규모 정비사업들을 차례차례로 수주하며 타운화 전략으로 수주잔고를 채우고 있다.
타운화 전략은 200~300세대 규모로 각각 추진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해 1천 세대 이상의 브랜드 아파트단지('타운')를 짓는 것이다. 건설사는 자사 브랜드 단지를 확대할 수 있고 입주민들은 대단지 형성에 따른 부동산 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은 공사비 측면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은 규모가 있는 정비사업과 비교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떨어져 3.3㎡당 시공비용이 높은데 타운화가 이뤄지면 이를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
실제 DL건설은 동시에 착공을 하면 3.3㎡당 시공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며 사업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곽 대표는 모아타운사업 수주 지역을 넓히며 차곡차곡 수주잔고를 쌓고 있다. 올해 큰 규모의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수주하지는 않았지만 소규모 재건축 수주를 통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5823억 원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722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4687억 원) 등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치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DL건설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동덕주택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454-3번지, 219세대)을 수주하며 망원동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이곳은 서울시에서 모아타운으로 지정한 망원동 일원에 속한 곳으로 코람코자산신탁이 사업시행사다.
▲ 망원동 동덕주택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개발 예상도. < DL건설 > |
망원동은 최근 상권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홍대입구 상권이 확산하면서 연남동이 개발됐고 연남동도 확장하면서 망원동 일대까지 상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모아타운 추진이 망원동 일대 상권 확대에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면목동과 금천구 시흥3동, 5동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했고 이와 함께 모아주택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망원동 439-5번지 일대와 영등포구 양평동 6가 84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조건부 가결했다.
망원동은 코람코자산신탁(454번지), 코리아신탁(456번지·459번지), 서울주택도시공사(460번지), 조합(453번지) 등 4곳에서 사업시행사가 결정됐고 나머지 4개 구역도 사업시행사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망원동 모아타운에 관심을 비친 건설사는 DL건설 외에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곽 대표는 첫 사업 수주를 통해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곽 대표는 망원동에서 나온 첫 소규모 정비사업을 따낸 만큼 나머지 사업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DL건설은 망원동에 ‘망원동 모아타운의 시작, e편한세상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사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DL건설은 이미 중화·면목·석관동 지역에서 모아타운 관련 소규모 정비사업을 차곡차곡 수주해 실적을 쌓고 있다.
DL건설은 서울 석관동 지역에서 2021년 9월9월 석관1-3구역(202세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뒤 2022년 7월22일 석관1-7구역(273세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도 확보했다.
면목동에서는 지난해 8월 면목2구역(259세대)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면목4구역(280세대), 2023년 2월 면목6구역(253세대)를 수주했다.
중화동에서는 중화2-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권(249세대)을 지난해 3월 확보했고 이어 7월 중화역2-2역 가로주택정비사업(296세대)을 수주하며 인근 지역의 시공권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부문 노하우를 통해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서울 지역 모아타운 및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가속화 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