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금융지주사 추진 공식화
교보생명이 2024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교보생명은 2023년 2월9일 이사회 보고를 시작으로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금융지주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등기 등의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신창재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두고 주주와 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서 주주들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는 교보생명의 뿌리인 생명보험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보험사업으로 수익원을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워 두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 보험업에 불리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 포석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비보험사업 진출의 신호탄격으로 2023년 4월3일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파빌리온자산운용의 주식을 100% 인수했다.
비보험 기업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작업은 부족한 사업군을 확보하는 의미도 가진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다음 인수합병 대상으로 손해보험사를 거론하고 있다.
신창재는 인수합병에 들어가는 대규모 자금 확충방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 2023년 안에 1조1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신창재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교보생명은 2024년 하반기 지주사를 출범해 종합금융그룹 대열에 들어가게 된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첫 지주사 출범이며 보험업계를 통틀어서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금융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지주사 설립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바라보면서도 신창재가 경영권을 지킬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뒤 첫 실적 선방
신창재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첫 회기에 긍정적인 실적을 이끌어냈다.
교보생명은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순이익으로 5003억 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58.5% 늘어난 수치다. 신창재가 새 기준에 대비해 자본을 늘리고 채권 계정을 재조정하는 등 분주히 움직여서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신창재는 IFRS17 최초 기준서가 발표된 2017년 5월을 전후해서 새 회계기준 대비를 미리 시작했다.
2016년 7월 생보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산 듀레이션을 같은 해 말까지 6년 초반에서 7년 안팎으로 늘이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투자자산의 잔존만기를 1년 더 늘리면 연간 수천억 원의 운용자산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
이런 과감한 결정은 신창재가 오너경영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기가 정해진 전문경영인은 눈앞의 순이익을 포기하면서 장기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2017년 7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규모를 늘렸다.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2016년부터 9년 연속으로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A1를 받으며 재무 건전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A1은 무디스의 21개 신용등급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신창재는 2017년 말 29조 원 규모의 만기 금융자산을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해 지급여력(RBC)비율도 한 차례 끌어올렸다.
교보생명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80.6%다.
신창재는 2022년 신년사에서도 “새 국제회계기준 등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변하는 회계기준에 대비해야 하다고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이처럼 신창재가 직접 나서며 신규 회계제도를 챙긴 것이 순이익 증가라는 결실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순이익 1조 원 목표는 중장기적 숙제로 남았다.
신창재는 2009년 교보생명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2015년 순이익 1조 원, 총자산 1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신창재가 회장으로 취임한 2000년 교보생명은 외환위기의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었다. 이에 수익성 높은 생명보험사로 탈바꿈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순이익과 자산 규모를 불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2015년에 순이익이 6441억 원에 그쳐 목표에 훨씬 미달했다. 저금리·저성장 상황이 이어져 생명보험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2년 순이익도 5012억 원을 기록해 순이익 1조 원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다행히 총자산 100조 원 목표는 2018년 3분기에 달성했고 2022년에도 자산총계 130조 원을 넘겼다. 절반의 성공을 이룬 셈이다.
△교보생명 기업공개 무산, 신창재는 재추진 의지 보여
신창재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코스피 상장이 불발로 돌아갔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2022년 7월8일 교보생명의 상장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 미승인의 사유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신창재는 기업공개를 성공시키고자 상장공시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의견진술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 주주의 약 3분의 2가 기업공개에 찬성했는데도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일방적 반대로 무산된 점이 아쉽다”며 “빨리 주주 사이 분쟁을 마무리해 재차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대 주주인 신창재와 2대 주주 어피니티컨소시엄 사이 갈등을 심사 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신창재에게 지분 24%를 넘길 권리(풋옵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매수 청구권)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행사하는 과정에서 지분가치를 놓고 신창재 측과 법적 갈등까지 벌이고 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는 2022년 6월 어피니티컨소시엄이 풋옵션 권리를 지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신 회장이 풋옵션 가격으로 책정된 40만9912원을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고 판정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풋옵션 실행의 강제력을 부여받기 위해 국제상업회의소에 2차 중재를 신청해 놓았다.
국내 법원에서도 당시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가격을 산출해낸 회계법인 등이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어피너티컨소시엄 관계자와 안진회게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교보생명 옵션 가격 평가를 두고 공모해 공인회계사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였지만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교보생명은 국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안진이 책정한 풋옵션 가격이 정당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2023년 5월 현재 대법원 판단이 남아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사전협의 없는 교보생명 기업공개를 반대하고 있어 결국 어피니티측과 벌어진 분쟁 해결이 교보생명 기업공개의 핵심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IMM, 베어링 등 사모펀드(PE) 3곳과 싱가포르 투자청으로 구성돼 있다.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는 9.05%, IMM은 5.23%, 베어링은 5.23%, 싱가포르투자청(GIC)은 4.50%의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와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1999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사옥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신창재는 부친인 고 신용호 창립자에 이어 세계보험협회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 헌액자로 선정됐다. <교보생명> |
△신창재, 세계보험협회 명예의 전당 입성
신창재가 부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 이어 세계보험협회의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 헌액자로 선정됐다.
세계보험협회는 2023년 3월22일 신창재를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은 혁신적 활동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제정됐다. 해마다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 임원회의에서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번 수상으로 신창재는 1996년 보험 명예의 전당에 오른 고 신용호 창립자에 이어 부자가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기록을 세웠다.
신창재는 수상소감을 통해 “선친에 이어 보험 분야의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며 보험의 정신을 함께 실천해온 교보생명 임직원들과 재무 컨설턴트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험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선발주자
교보생명은 2022년 2월 보험권 최초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내놨다.
피치는 각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금융과 건강생활 전반을 코칭해주는 교보생명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교보생명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피치는 △손 안의 금융비서 △생애자산설계 △건강자금관리 △맞춤형 금융교육 △아트&컬쳐 △생활 속 기부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교보생명은 피치가 특화된 금융·건강 서비스로 보험 본연의 전문성을 높이고 다른 회사에는 없는 금융교육과 예술문화 콘텐츠로 독창적 고객 경험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도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피치에 인공지능(AI)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안내 서비스를 탑재했다. 금융교육 카드뉴스부터 시범적으로 선보이면서 향후 안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신창재는 2020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마이데이터 파트’를 신설하고 마이데이터 시대를 열기 위한 밑작업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서비스 발굴을 위해 2020년 12월 한컴위드와 손잡은 데 이어 2021년 1월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도 손잡았다.
이후 2021년 7월 보험업계 최초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교보생명 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 고객 맞춤형 고품질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데이터 효용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헬스케어 서비스 추진
신창재는 새 먹거리인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질병 예방과 관리, 건강 관리와 증진 등을 돕는 서비스다.
2022년부터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신한큐브온과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헬스케어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사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일반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얻은 데이터를 맞춤형 보험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신창재는 2020년 8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를 선보였다.
‘케어’는 ‘건강 증진 및 건강 예측’ 등 헬스케어, ‘건강 보장 및 보험금 청구’ 등 인슈어테크,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펀 플러스(Fun+)’ 등으로 구성됐다.
교보생명은 2020년 12월 케어 앱에 정서관리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플랫폼에 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험고객을 위한 부가 서비스로 제공해왔는데 이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보편성을 갖춘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계열사들과 손잡고 ESG경영 박차
신창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21년에 본격적으로 ESG 강화 행보에 나선 데 이어 2023년 들어서도 ESG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21년 9월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채권(ESG 인증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3천억 원을 목표로 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4700억 원까지 규모가 늘어났다.
신창재는 계열사들과 함께 ESG경영 강화에 힘쓰는 모습도 보였다.
교보생명은 2021년 5월28일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자산신탁 등 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세계적 탄소중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교보생명과 주요 금융 계열사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힘쓸 것을 선언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네 가지 사항을 약속했다.
우선 교보생명 등은 앞으로 신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으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인수하지 않는 동시에 일반 채권이라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때는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투자는 확대하기로 했다.
또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탄소정보공개프로그램(CDP)에 서명기관으로 가입했다.
교보생명은 2021년 4월 ESG경영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2022년 1월에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의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도 가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며 “앞으로도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ESG 경영을 펼친 교보생명은 ‘2022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의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 생명보험부문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교보생명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2023년에 ESG 가치를 기업운영 전반에 이식해 2024년에는 ESG경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SG 활동이 환경뿐 아니라 주주의 이익도 지킬 수 있도록 수익을 목표로 하는 성격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악사손해보험 인수 무산
교보생명의 악사손해보험 인수가 무산됐다.
교보생명은 2020년 9월 프랑스계 악사그룹과 매각주관사 삼정KPMG가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으나 끝내 인수가 성사되지 않았다.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가 인수 무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악사그룹은 교보생명에 3천억 원 내외의 매각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악사손해보험의 적정 몸값 2천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당초 교보생명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전환 등을 염두에 두고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별도로 취득하지 않고도 디지털 보험 시장으로 발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지 불확실하다는 시선이 나왔다.
악사손해보험 매각은 응찰자들이 써낸 가격에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교보생명이 인수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신창재는 2020년 9월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신청을 했으니 인수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며 “조건이 맞으면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에도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의 자본금을 확대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악사손보 인수 대금을 마련한다는 시나리오가 업계에서 나오지만 교보생명은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모색하며 해외시장 문 두드려
2021년 12월 말 교보생명이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바오롱보험 및 BIDV 메트라이프와 주식 매입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편정범 교보그룹 사장은 2021년 12월 중순 방한 중인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기 위해 헬스케어와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며 베트남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교보생명은 2022년 상장을 예고한 상황에서 해외시장 가운데 특히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교보생명은 2021년 1월 미얀마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신남방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교보생명이 미얀마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보험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양곤 주재사무소 개소 1달 만에 군사쿠데타가 발생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신창재가 베트남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2019년 1월11일 충남 천안 계성원에서 열린 ‘교보생명 2019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힘차게 출발하자는 의미를 담아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 <교보생명> |
△교보자산신탁을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편입
신창재는 생보부동산신탁의 이름을 '교보자산신탁'으로 바꾼 뒤 이 회사를 지렛대로 삼아 부동산 관련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9년 7월 생보부동산신탁을 교보생명의 지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모두 인수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2020년 1월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교보자산신탁으로 변경했다.
교보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회사로 1998년 설립됐다. 최근 3년 동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를 넘는 만큼 ‘알짜 부동산신탁회사’로 평가받아왔다.
신창재는 교보자산신탁의 사업범위를 수익성 높은 차입형과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과 교보증권, 교보리얼코 등과의 협업을 통해 부동산사업 시너지를 내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교보자산신탁은 2022년 영업이익 399억, 순이익 303억 원을 거뒀다.
△스타트업 지원하는 ‘이노스테이지’ 출범
교보생명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이노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12월 3기 이노스테이지를 마쳤으며 3기 모집에 350여 기업이 지원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2022년부터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전환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노스테이지 웹사이트를 열었으며 투자 및 협업을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이 상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했다.
앞서 신창재는 지난 2019년 7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이노스테이지’를 출범했다. 2020년 12월 2기를 마쳤다.
이노스테이지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스테이지(Stage)의 합성어다.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고 스타트업과 협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무대라는 의미가 담겼다.
교보생명은 혁신적 스타트업과 협업해 헬스케어 등 보험업에 기반한 신규 플랫폼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교보생명은 이노스테이지에 지원해 선발된 기업들에 사업개발비와 공동 창업공간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육성 업체인 크립톤이 법률, 특허, 마케팅, 투자유치 등에 관한 1대1 멘토링을 지원한다.
우수 스타트업은 교보생명이 직접 투자해 협업 비즈니스 모델로 키운다.
△온라인 전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힘 실어
교보생명은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설립 9년 만인 2022년 3월 서울 용산으로 본사 사옥을 이전하고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2022년 1월 금융 시뮬레이션 솔루션 기업인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19억8천만 원에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의 지분 60%를 매입했다.
교보생명은 이를 통해 디지털 전문 인력을 완비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의 발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2018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새 회계결산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다. 향후 전산 고도화와 디지털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협업한다.
이번 인수는 정부가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보험사의 핀테크 자회사 투자를 허용한 이후 최초의 자회사 편입 사례다.
앞서 교보생명은 2020년 4월 온라인 전문 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1천억 원을 출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교보생명의 자회사이며 2013년에 세워진 국내 첫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다. 보험 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절차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교보생명과 일본 생명보험사 ‘라이프플래닛’이 합작해 세웠는데 2018년 3월 교보생명이 라이프플래닛이 보유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지분 8.08%를 81억6천만 원에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2013년 세워진 뒤 매년 적자를 보고 있지만 점차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는 만큼 더욱 내실을 다진다면 조만간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연도별 순손실 규모는 2013년 50억 원, 2014년 167억 원, 2015년 212억 원, 2016년 175억 원, 2017년 187억 원, 2018년 168억 원, 2019년 151억 원, 2020년 132억 원이었다.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 무산
신창재는 2016년 5월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너무 낮은 가격을 적어 내 고배를 마셨다.
ING생명 측은 지분 100%를 3조 원 이상의 가격에 매각하겠다고 결정했으나 교보생명은 2조 원 이상의 가격은 비싸다고 분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생명보험 업계 2위로 발돋움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은행업 진출도 시도했지만 연이어 무산됐다.
신창재는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막판에 발을 뺐다.
2014년 6월23일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지분 30% 이상과 이하로 나누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확정하자 신창재는 본격적으로 우리은행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신창재는 회장 취임 이후 여러 번 은행을 사들이려고 시도했다. 2014년 7월 방한한 앙리 드 카스트리 프랑스 AXA그룹 회장과 면담하면서 자금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입찰 마감 직전에 지분 인수의 타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9월 KT와 우리은행의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였지만 KT와 지분을 놓고 합의하지 못해 발을 빼기도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T 및 인터넷 마케팅 등이 어우러지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뛰어난 교보생명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다”며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뱅킹을 강화하는 등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후 2016년에도 우리은행 과점주주 후보에 올랐으나 지분 인수는 무산됐다.
△생명보험 업계의 유일한 오너 경영인
신창재는 2020년 3월 교보생명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연임됐다.
앞서 2017년 3월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해 3년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신창재는 자살보험금 논란으로 재선임이 안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하면서 대표이사에 대한 제재가 주의적 경고로 완화돼 연임이 이뤄졌다.
신창재는 오너로서 2000년 5월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뒤 2023년 5월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창재에게 두 아들이 있지만 나이가 어린 데다 교보생명 지분을 들고 있지 않은 만큼 경영권 승계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첫째 아들 신중하씨는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한 뒤 2021년 역시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정보통신의 디지털혁신 신사업추진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둘째 아들 신중현씨은 해외에서 유학하다 2020년 8월부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혁신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신창재는 두 아들의 경영능력을 확인한 뒤 경영권을 넘겨줄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2013년 8월9일 대전 충남대에서 열린 ‘정명훈과 친구들’ 실내악 콘서트에서 회사 임직원 중창단의 앙코르 공연을 지휘하고 있다. 정명훈 지휘자는 그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피아노 앞으로 물러나 앉아있고 중창단은 교보생명 TV광고 ‘평생든든 서비스’에 맞게 개사한 비틀스의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부르고 있다 <교보생명> |
△교보그룹 문화활동
신창재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설립 이념을 지닌 도서기업 교보문고를 운영해왔고 정부가 문화예술계 인사에게 주는 ‘문화훈장’까지 받았다.
신창재는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에 올라 대산문학상과 대산창작기금을 운영하며 문학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2018년 기준으로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출판·번역·연구 지원 사업을 통해 번역된 작품은 520편, 해외에서 출판된 작품은 310편이다.
교보생명은 1991년부터 ‘광화문 글판’을 통해 30년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희망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광화문 글판 운영 20주년과 25주년, 30주년인 2010년과 2015년, 2020년에 각각 광화문 글판에 올란 글귀들을 엮은 기념집을 펴내고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가사를 담은 광화문 글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를 운영하며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
교보생명은 2014년 5월 직원들을 상대로 14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신창재가 회장으로 취임한 2000년 이후 대규모 인력감축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체 4700명 직원 가운데 15%인 700명 안팎이 회사를 떠났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매년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약 50명 규모의 희망퇴직만 실시했다. 보험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재무구조가 튼튼한 교보생명도 불황의 영향을 받자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교보생명은 2022년 초에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입사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상시특별퇴직에 319명의 직원이 신청했으며 심사협의회 심의를 거쳐 기준에 부합하는 286명을 퇴직 대상자로 최종 확정했다.
△교보생명 입사
신창재는 1996년 암 투병 중인 선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가업을 이어받으라고 권유해 교보생명에 입사했다.
1996년 교보생명 이사회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뒤 2000년 5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2000년에 교보생명은 적자가 2540억 원, 자산손실이 2조4천억 원에 이르는 등 말 그대로 파산 직전이었다.
신창재는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착수해 잘못된 영업 관행을 뜯어고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문은 과감히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