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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배터리공장 건설 중단은 배은망덕", 캐나다 현지언론 기고 실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6-05 12: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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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배터리공장 건설 중단은 배은망덕", 캐나다 현지언론 기고 실려
▲ 캐나다 현지매체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한 스텔란티스의 선택이 배은망덕하다고 비판했다. 캐나다 정부는 과거 스텔란티스의 전신 크라이슬러에 자금을 지원했던 적이 있다. 사진은 지난 1월2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모델의 인테리어를 손보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현지언론에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이 배터리 공장 건설을 멈춘 행태를 비판하는 독자 기고문이 실렸다.

스텔란티스가 과거 캐나다 정부의 도움을 받았던 사실은 망각하고 보조금을 받아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이유다. 

4일(현지시각) 캐나다 현지매체 윈저스타는 스텔란티스가 공장 건설을 중단한 선택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기고문을 낸 에디 하다드는 캐나다 자유당 소속의 기업인이자 정치인으로 윈저 시의회 선거에 도전한 이력이 있다.

그는 ‘공갈협박’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스텔란티스의 공장 건설 중단이 캐나다 정부와 지역사회를 위협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스텔란티스가 과거 캐나다 정부에 자금 지원을 받았던 사실이 조명됐다. 

스텔란티스의 전신인 크라이슬러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4월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40억 캐나다 달러(약 3조9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 지원을 단행했다.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는 온타리오주 정부도 당시 크라이슬러에 13억 캐나다 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다드는 “캐나다는 크라이슬러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기업이 망하지 않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가 도움줬던 일을 잊어버린 것 같아 매우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2500명의 고용이 예정된 공장이 들어서면서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 차원에서 캐나다 정부와 지역사회 모두 기대가 높았다. 

현재는 공장 건설에 캐나다 정부가 약속했던 만큼의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나오면서 배터리 모듈 생산설비 건설이 멈춰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 사이에 보조금 지급 비율을 합의해 스텔란티스측이 공장 건설을 재개한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으나 스텔란티스측이 최근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협상은 제자리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다드는 공사 재개와 약속 이행을 위해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측에 목소리를 모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기업이 투자 약속을 원래대로 이행하게 만드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장 건설을 멈춰세운 책임이 캐나다 정부에게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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