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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CINE 레시피] 챗GPT 시대 인공지능 다룬 영화 4편, 인간다움 묻는 아이러니 " height="3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306/20230602101645_214034.png" width="600" />
<figcaption><table width=600 style='margin-bottom:20px;'><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렸다. 인공지능도 일찌감치 SF영화의 소재로 등장했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주인공 로봇 앤드류는 200년 동안 인간에 가까워지지 위해 노력해서 마침내 인간으로 인정받는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한 장면> </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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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단연 올해의 화제이다. 자료를 검색해 주는 기존의 컴퓨터 기능이 아니라 그림도 그려주고 글도 써주는 한마디로 창작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탄생했다는 소식은 놀라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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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조금 빨리 온 느낌이다. 챗GPT의 능력이 상당하다는 감탄에서 아직은 인간을 따라오려면 멀었다는 평가까지 설왕설래하나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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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장르는 미래를 예언한다. SF영화에서는 현실화되기 훨씬 전에 휴대전화나 VR 기기 등을 보여줬다. 물론 인공지능도 일찌감치 SF영화의 소재로 등장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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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앞두고 나온 ‘바이센테니얼 맨’(크리스 콜럼버스, 1999)은 새로운 차원의 로봇 소재 SF영화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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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3원칙을 만든 SF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중적이면서도 철학적 질문이 가득 담긴 영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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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룰 4편의 영화 중 감상하기 가장 편안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가사도우미 로봇으로 제작된 앤드류(로빈 윌리엄스)는 주인인 마틴(샘 닐)의 배려와 도움 덕분에 방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목공예 재능까지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가전제품으로 고안된 앤드류는 개성을 가진 최초의 로봇이 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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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가 처음으로 장난감 나무 말을 조각했을 때 마틴 가족은 무엇을 카피했는지 물어본다. 그러나 앤드류는 기존 작품을 단순 복사한 게 아니라, 목공예 전문서적을 독파한 후 나무 재질과 모양을 연구해서 창작을 했던 것이다. 내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 볼 때 챗GPT의 원리와 비슷한 게 아닐까 싶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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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는 2005년에 출시되어 2205년까지 200년을 살다 죽음을 맞이한다. 불멸의 로봇에서 마침내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 된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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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장르는 ‘과학적 상상력’에 기반을 둔다. 즉, 현실 과학의 정합성에 위배되어도 장르 규칙 내에서는 문제 되지 않는다. 앤드류는 200년 동안 인간에 가까워지지 위해 노력해서 마침내 인간으로 인정받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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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피부 질감과 유사한 물질로 금속 재질을 대체하고, 점차 인공 중추신경과 인공장기를 이식하기에 이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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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 위한 앤드류의 여정은 SF소설의 효시작으로 일컬어지는 ‘프랑켄슈타인’에서 온 지구를 떠돌아다니는 ‘괴물(몬스터)’의 역경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짝을 구하는 데도 실패한 괴물에 비하면 앤드류는 훨씬 행복한 경우일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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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CINE 레시피] 챗GPT 시대 인공지능 다룬 영화 4편, 인간다움 묻는 아이러니 " height="3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306/20230602101931_161394.jpg" width="600" />
<figcaption><table width=600 style='margin-bottom:20px;'><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외로운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컴퓨터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출연)와 사랑에 빠진다. 현실의 어떤 여자도 충족시켜 줄 수 없었던 행복을 선물 받은 테오도르는 사만다 없이는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영화 '그녀'의 한 장면> </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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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스파이크 존즈, 2013)는 ‘바이센테니얼 맨’과 정반대의 방향에서 인공지능을 상상한 영화다. 외로운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컴퓨터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출연)와 사랑에 빠진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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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이자 친구이자 연인인 사만다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해서 테오도르의 삶을 180도 바꿔준다. 사만다는 유능한 편집자이자 시인이며 작곡가로 무한변신 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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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어떤 여자도 충족시켜 줄 수 없었던 행복을 선물 받은 테오도르는 사만다 없이는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사만다는 자신이 테오도르에게 해줄 수 없는 유일한 것이 육체적 만족이라는 걸 알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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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만다는 곧 육체에 매몰된 인간의 차원을 넘어서 테오도르로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정신세계로 도약해 버린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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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한 순간들’(마이클 알메레이다, 2017)과 ‘애프터 양’(코고 나다, 2021)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 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로 가족과 기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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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한 순간들’의 원제는 ‘마조리 프라임’이다. 여기서 프라임은 인공지능 제품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라임은 고인에 대한 기본 정보가 입력된 상태로 출시된 다음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점차 딥러닝을 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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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부부는 치매를 앓는 엄마 마조리(로이스 스미스)를 위해 아버지인 월터 프라임(존 햄)을 구입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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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은 홀로그램 기능이 있어 생전의 모습 그대로 표현된다. 단, 홀로그램은 주문자가 지정한 나이대의 모습으로 고정된다. 85세의 마조리는 40대 초반의 월터를 선택했기에 화면에서는 40여 년의 나이 차가 나는 부부가 대화를 나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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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은 대화를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수정하고 재입력하는데 사실보다는 희망하는 기억을 덧씌운다. 이쯤에 이르면 인간의 기억이란 무엇인지 슬슬 머리가 아파온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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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감독인 코고 나다가 연출한 ‘애프터 양’은 선댄스 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상을 휩쓸었다. 제이크(콜린 파렐) 부부는 입양한 중국계 딸을 위해 구입한 형제자매용 안드로이드 ‘양(저스틴 H 민)’이 작동을 멈추자 수리할 곳을 수소문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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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오빠로서 아이를 돌보고 중국문화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제이크는 양을 복구하기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양의 기억저장장치를 재생해 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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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사피엔스로 불리는 양과 같은 존재들은 인간의 신경회로와 유사한 구조로 기억을 저장한다. 즉, 자신만의 원리에 의해 중요한 기억을 선택하고 연합한다.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 1982), ‘토탈 리콜’(폴 버호벤, 1990) 같은 1980~90년대 SF 명작들이 다룬 기억의 문제에서 한걸음 나간 느낌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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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다룬 영화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적인 것, 인간다운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챗GPT로 인해 미래에 없어질 직업이나 살아남을 직업 등이 기삿거리로 자주 등장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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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센테니얼 맨’에 힌트가 있었는데, 로봇 앤드류가 정신적인 영역 중 가장 습득하기 어려워한 것은 ‘유머’였다. 그리고 앤드류가 가장 먼저 갖고 싶었던 것은 ‘표정’이었다. 적어도 표정과 유머는 인간적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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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span style="font-size:16px">영화평론가이자 영화감독. '씨네21' 영화평론상 수상으로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영화와 인문학 강의를 해오고 있다. 평론집 '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와 '봉준호 코드', '한국영화감독1', '대중서사장르의 모든 것' 등의 공저가 있다. 단편영화 '행복엄마의 오디세이'(2013), '어른들은 묵묵부답'(2017), '꿈 그리고 뉘앙스'(2021)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영화에 대해 쓰는 일과 영화를 만드는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span></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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