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과 관련한 재정 지원을 놓고 캐나다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오른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해 3월23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장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비즈니스포스트]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과 관련한 재정 지원을 놓고 캐나다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측은 캐나다 정부가 애초 약속한 재정 지원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내고 "캐나다 정부는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즉시 '비상 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상 계획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모두 40억 달러(약 5조4천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당시 담겼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 뒤 캐나다 제조공장이 미국 공장과 경쟁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주 남부에 건설되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공장에 130억 캐나다달러(약 12조8천억 원)의 재정 지원 패키지를 약속한 바 있다.
다만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 대변인실은 협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실 대변인은 "자동차 산업은 캐나다 경제와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캐나다 노동자 수십만 명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파트너와 신뢰를 갖고 협상을 진행중이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캐나다인들을 위한 최고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윈저시에 있는 스텔란티스 조립공장 노동조합도 이번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노조 대변인은 밝혔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