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과의 경쟁보다는 폴더블폰 전용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위해 '픽셀 폴드' 폴더블폰을 출시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5월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I/O) 행사장에 진열된 픽셀 폴드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와 경쟁할 목적으로 자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구글의 폴더블폰 출시가 하드웨어 판매경쟁보다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각) 전자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시장조사업체 분석을 인용해 구글이 공개한 폴더플폰 ‘픽셀 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와 직접 경쟁을 노린 제품이 아닐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무어인사이트는 픽셀 폴드의 높은 판매가격에서 구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와이어드를 통해 전했다.
픽셀 폴드는 경쟁 제품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보다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성능이 뒤떨어지는데도 가격은 비슷하게 책정됐다.
저장용량 256㎇(기가바이트) 모델은 1799달러(약 239만8400원), 512㎇ 모델은 1919달러(약 255만8400원)로 판매된다. 256㎇ 모델은 갤럭시Z폴드4와 같은 가격이고 512㎇ 제품은 오히려 20달러 비싼 가격이다.
이에 구글이 삼성전자와 경쟁을 노렸다면 픽셀 폴드 가격을 갤럭시Z폴드4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설정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어인사이트는 구글의 의도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다고 분석했다.
무어인사이트는 와이어드를 통해 “폴더블폰에 남은 마지막 과제는 전용 소프트웨어”라며 “구글은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최대로 활용하고자 픽셀 폴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사인 구글이 직접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최적화된 앱과 콘텐츠 개발 환경을 구축한다면 외부 개발자들도 적극적으로 폴더블 스크린에 특화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 수 있다.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앱 출시가 늘어 사용자들이 더 많은 앱을 쓸수록 구글의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의 수수료 수입 역시 늘어나게 된다.
구글 폴더블폰 사용자뿐 아니라 갤럭시 폴더블폰 사용자들도 구글 플레이를 통해 폴더블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기 때문이다.
와이어드는 “픽셀 폴드는 1세대 제품일 뿐이며 판매수량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사용자가 폴더블폰을 어떻게 쓰는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만 판매해도 충분하다”는 무어인사이트의 전망을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