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3분기에 듀얼카메라 공급확대 등 모듈사업의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준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삼성전기는 3분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출시와 중화권 스마트폰제조업체로부터 얻는 매출확대의 효과를 볼 것"이라며 "강한 실적반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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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5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보다 263.8%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8월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기는 후면카메라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쓰이는 주요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갤럭시노트7의 판매가 순조로울 경우 삼성전기는 그만큼 실적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전기가 3분기부터 중화권 스마트폰제조업체에 듀얼카메라모듈의 공급을 시작하는 점도 삼성전기의 실적전망을 밝게 한다.
듀얼카메라는 제품의 한쪽 면에 서로 다른 성능을 지닌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소비자는 한 쪽 면에 함께 달린 광각카메라와 일반각 카메라를 통해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의 초점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듀얼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를 연동시키기 위한 알고리즘, 센서 등의 기술이 더해져 싱글카메라보다 판매단가가 높고 수익성이 좋다.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 고화소카메라, 광학식손떨림보정(OIS)기능 카메라 등 고부가기능 제품 중심으로 중화권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의 매출비중을 하반기 20%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3분기에 중화권 듀얼카메라 매출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기가 이익 회복구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52억 원을 거뒀다. 1분기보다 64.6%, 지난해 2분기보다 83.8% 감소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2분기에 일회성비용의 성격인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 줄었다"며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실적은 전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카메라모듈사업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사업부문 매각, 인력감축 등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는 2분기에 사업부효율화에 따른 일회성비용으로 400억 원 정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비용을 제외하면 삼성전기는 2분기에 갤럭시S7시리즈의 판매호조에 따라 관련부품 수요증가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