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2022년 영업이익 소폭 줄어
동국제강이 건설 및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한 영향을 받아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이 줄었다.
동국제강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5111억 원, 영업이익 7435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7.6% 늘었고, 영업이익은 7.4%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3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7% 감소했다.
2022년 하반기 건설과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한 영향을 받았으나 판매 단가 상승을 통해 수익성을 일부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2021년 동국제강은 1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동국제강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2403억 원, 영업이익 8030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39.1%, 영업이익은 172.5% 늘었다. 순이익은 6056억 원으로 전년보다 771.9% 증가했다.
건설·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 호조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 제품 가격 상승,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13년 만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0년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2061억 원, 영업이익 2946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7.9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9.04% 증가했다.
철강업계에서는 국내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와 2위인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코로나19로 후퇴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0년 포스코는 영업이익 2조4030억 원,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730억 원을 냈다. 이는 2019년보다 각각 37.89%, 77.97% 줄어든 것이다.
△8년 만에 경영일선 복귀 임박
장세주가 8년 만에 동국제강 경영일선 복귀를 앞두고 있다.
동국제강은 2023년 5월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장세주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장세주는 2015년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동국제강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된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등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들은 2023년 3월24일 현재 26.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JFE스틸 인터내셔널 유럽(8.71%)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35%를 웃돌아 부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는 동국제강을 지주사와 열연 사업회사, 냉연 사업회사 등 3개 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내용의 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도 오른다.
분할계획서는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와 철강 사업을 열연과 냉연으로 전문화한 신설법인 '동국제강'(가칭), '동국씨엠'(가칭)으로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가 16.7%, 동국제강이 52.0%, 동국씨엠이 31.3%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국홀딩스가 지주사로서 그룹의 전략적 콘트롤타워를 맡는다. 이를 위해 분할을 마친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회사인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운영한다. 동국제강은 인천·포항·당진·신평 공장 등이 열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에서 시작해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의 냉연 철강 사업을 맡는다.
장세주는 2022년 8월 특별 사면 뒤에도 회의를 주재하는 등의 공식적 경영활동은 하지 않고 있지만 거의 매일 회사에 출근하면서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주의 경영 공백에 2015년 1월부터 동국제강 대표이사를 맡은 동생
장세욱 부회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장세주의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장세주가 복귀하면
장세욱 부회장과 함께 지주회사 동국홀딩스를 맡아 ‘형제경영’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CSP제철소 설립 이끌어
장세주는 브라질 CSP제철소 건설을 통해 동국제강의 고로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동국제강은 2005년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투자를 시작했고, 2007년 브라질의 글로벌 철광석 공급사 발레와 고로 사업 합작에 전격 합의했다.
CSP제철소는 2012년 착공에 들어가, 2016년 6월 고로 화입과 함께 가동을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국내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은 세번째 고로기업이 됐다. CSP제철소에는 동국제강이 30%, 브라질 발레가 50%, 포스코가 20%를 합작 투자했다.
자체적으로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제철소 운영은 창업주 장경호 회장으로부터 3대에 걸쳐 내려온 숙원 사업이었다.
다만 CSP제철소는 장세주에게 공과 양면을 다 지니고 있다.
2016년 고로 화입을 한 이후 2조 원 넘는 순손실을 보다 2021년 7400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동국제강은 2022년 8월12일 이사회를 열고 CSP제철소 보유 지분 30%를 8416억 원에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기로 의결했고 2023년 3월9일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회장 취임 뒤 대규모 투자로 철강 사업 고도화
장세주는 2001년 동국제강 회장에 취임한 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철강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장세주는 2009년 10월9일 경북 포항에 중앙기술연구소를 준공하고 고부가가치 철강과 제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중앙기술연구소 설립에는 모두 324억 원이 투입됐는데 그 가운데 연구 장비를 갖추는 데만 11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2010년 5월12일에는 연산 150만 톤 규모의 충남 당진 후판공장을 준공했다. 3년 동안 약 1조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 공장에서 광폭 조선용 후판, 고장력강, TMCP(온라인 가속 열처리 정밀제어)후판, 열처리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고급강 시장 대응을 강화했다.
장세주는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에 2009~2012년 모두 4700억원을 투자해 노후 설비를 폐쇄하고 고효율 저탄소 배출 설비로 대체하는 EF(에코-프렌들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부터 120만톤 규모의 철근공장을 새로 가동하게 됐고, 인천제강소는 연간 200만 톤을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철근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