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증시 상승세가 시장의 흐름을 올바르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주 등 일부 종목이 상승을 주도하는 불균형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증시가 건강한 회복세에 올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가 일부 빅테크 종목에 편중된 만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6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의 상승 추세보다 숨겨진 약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5일 종가 기준 4090.3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약 7%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을 바탕으로 이뤄졌을 뿐 대부분의 상장사 주식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기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CNN을 통해 “최근의 상승 추세는 주로 기술주의 가파른 주가 회복이 주도한 것”이라며 “폭넓은 상승 추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아마존, 테슬라와 페이스북 등 대형 빅테크 종목의 주가 상승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이러한 증시 흐름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라 일어난 반사작용에 불과할 수 있다며 경제 성장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증시 환경이 불확실할 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은 오히려 미국 증시 전반에 부정적 신호로 읽힌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술주는 일반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상승과 같은 변수에 취약한 만큼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은 오히려 증시 불안정성을 더욱 높인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투자기관 브랜드와인글로벌은 CNN을 통해 “현재 여러 경제 지표는 미국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상장사 실적 전망을 본격적으로 낮춰 내놓기 시작하면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