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4-06 08:30:00
확대축소
공유하기
전체
활동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어록
생애
▲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
김재경은 신라젠 대표이사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신라젠을 경쟁력 있는 신약개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64년 10월2일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다 진단기업 랩지노믹스를 창업했다.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성균관대 의대 외래교수로 근무하다 신라젠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2022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신라젠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신라젠 실적
신라젠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50억 원, 영업손실 245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20배가량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약 40억 원 확대됐다.
매출은 신라젠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커머스에 힘입어 확대됐다. 신라젠은 홈쇼핑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기기를 비롯한 여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영업손실 쪽은 신라젠이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신규 후보물질을 도입하면서 지불한 계약금 200억 원이 반영됐다.
신라젠은 커머스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후보물질 기술수출 등을 추진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후보물질 개발 활기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임상 실패로 둔화했던 신약개발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펙사벡의 뒤를 이을 새로운 항암 바이러스 ‘SJ-600’ 시리즈를 발굴해 효능을 검증하는 중이다.
기존 항암 바이러스는 체내 면역체계에 공격받는 문제가 있어 종양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투여됐다. 이에 따라 고형암 등 일부 암종에만 효과를 보였다.
반면 SJ-600 시리즈는 바이러스 표면에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단백질을 부착함으로써 체내 바이러스 생존율을 개선했다. 정맥주사를 통해 투약이 가능해져 보다 다양한 암종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라젠에 따르면 SJ-600 시리즈 중 하나인 SJ-607은 전임상에서 대조 항암 바이러스보다 5분의 1 이하의 양으로도 동일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신라젠은 SJ-600 시리즈를 임상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생산공정 최적화, 독성시험, 규제서류 준비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신라젠 개선계획의 일환으로 펙사벡 이외에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신라젠은 BAL0891 도입으로 이 과제를 완료했다.
BAL0891은 암세포가 불완전한 방식으로 분열해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한다. 특히 세포독성항암제 ‘파클리탁셀’과 병용했을 때 항암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입 이전에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상을 허가받은 상태였던 것도 주요 장점으로 평가됐다.
신라젠은 2023년 2월 미국에서 BAL0891의 임상1상을 시작했고 국내 임상도 계획하고 있다. 2024년까지 단일 투여의 적정 용량을 설정하고 안전성을 확인한 뒤 파클리탁셀과 병용 임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표적 후보물질인 펙사벡의 개발도 지속되고 있다.
앞서 신라젠은 펙사벡의 간암 치료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3상을 진행하다 2019년 데이터 오염 등의 문제로 중단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개발을 재개해 공동으로 신장암 대상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 신라젠 실적.
△신라젠 대표이사 선임
김재경은 2022년 8월4일 신라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21년 10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처음 신라젠 이사회에 합류한 뒤로 약 1년 만이었다. 신라젠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엠투엔의 서홍민 회장이 김재경을 직접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라젠은 코스닥 상장 폐지 여부 결정을 앞두고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았다.
김재경은 "중요한 시기에 신라젠 대표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거래 정상화는 물론 경영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 창업
김재경은 진단기업 랩지노믹스를 창업한 초기 멤버다.
진승현 전 랩지노믹스 대표 등 주요 멤버와 함께 2002년 랩지노믹스를 설립했다. 설립 직후부터 2003년까지 대표를 맡았고 2007년까지 등기임원을 지낸 것으로 파악된다.
김재경은 랩지노믹스 창립 초기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률 20%대를 기록하며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말 기준으로는 회사 지분 1.85%를 소유했다.
랩지노믹스는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3년 1월 최대주주가 진승현 전 대표에서 사모펀드 루하프라이빗에쿼티로 바뀌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가 2022년 12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라젠>
김재경은 새출발하는 신라젠이 신약개발 역량을 지녔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체 항암 바이러스 SJ-600 시리즈와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BAL0891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두 후보물질 모두 임상 초기 단계에 있다.
신라젠의 '대표주자'인 펙사벡은 앞서 임상에 실패했으나 개발이 재개돼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서 관심을 두는 부분은 이런 후보물질들의 기술수출 성사 여부다. 신라젠은 SJ-600 시리즈, BAL0891, 펙사벡 등 모든 후보물질에 대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임상 등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수출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라젠 최대주주 엠투엔 측과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일도 김재경의 과제 중 하나다.
엠투엔은 자체 바이오기업 그린파이어바이오와 엠투엔바이오US 등을 두고 바이오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향후 신약개발 측면에서 신라젠과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평가
▲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가 2022년 12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경은 다양한 후보물질 개발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유망한 물질이라도 실패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우수한 후보물질을 다수 확보해둬야 한다고 본다.
임상이 실패해도 기업이 이를 숨기거나 포장하지 말고 자세히 분석해 공개해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봉직의(페이닥터)를 통해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 정회원이다.
양정고등학교 66회 졸업생이다. 동기회 부회장을 지낸 적이 있다고 한다.
사건사고
△상장폐지 위기 모면
한국거래소는 2022년 10월 신라젠에 대해 거래재개 결정을 내렸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횡령 혐의로 2020년 5월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여부 심사를 받아왔다.
문 전 대표 등은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다음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350억 원에 매입한 뒤 신라젠에 들어온 돈을 다시 페이퍼컴퍼니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1918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았다.
이후 거래소는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규 투자자 유치, 새로운 후보물질 확보 등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엠투엔이 2021년 7월 신라젠에 약 600억 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엠투엔이 합류한 뒤에도 신라젠의 정상화에는 다소 시일이 걸렸다. 거래소는 2022년 1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나 같은 해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통해 다시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했다. 이 개선기간이 끝난 뒤 거래재개 결정이 내려졌다.
김재경은 거래재개 결정을 두고 “당사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최대주주 엠투엔 및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개발에 매진할 것이다”며 “경영정상화를 이뤄내 오랫동안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펙사벡 임상 실패와 개발 재개
신라젠은 자사의 대표적인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에서 실패했지만 펙사벡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재개했다.
신라젠은 2019년 8월4일 간암 임상3상을 조기 종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조 약물과 비교해 환자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환자가 임상 약물 이외에 다른 약물을 투여해 데이터가 오염된 것이 조기 종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펙사벡 임상 실패로 신라젠 기업가치는 급락했다. 당시 3만 원대에서 거래되던 신라젠 주가는 임상 종료 발표 후 1만 원대 아래로 폭락했다.
이후 신라젠은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손잡고 다시 펙사벡 효능을 검증하고 있다.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REGN2810(성분이름 세미플리맙)’을 병용 투여하는 임상1상을 2018년 6월 시작했고 2021년 임상2a상에 진입했다. 2023년 3월 현재 임상2상 데이터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랩지노믹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1년부터 선릉김정신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를 맡았다.
2021년 10월 신라젠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2022년 8월 신라젠 대표이사가 됐다.
◆ 학력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신라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35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행사가격 7천 원에 2024년 8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어록
“신라젠에 간다고 했더니 모두가 망한 회사라며 (계약서에) 사인하지 말라고 말렸다. 하지만 신라젠이 개발 중인 SJ-600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뚜렷했다.”
“나쁜 결과라도 시장에 실패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신라젠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받을 것이다. 실수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숨긴다면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는 게 지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시험의 성공여부다. SJ-600과 BAL0891 2가지에 대한 성공은 반드시 책임지겠다.” (2023/01/12, 이데일리TV와 나눈 인터뷰에서)
“과거 신라젠은 펙사벳 단일 물질에 의존하던 기업이다. 펙사벡도 획기적인 기전과 항암 바이러스 영역을 개척하는 훌륭한 물질이다. 다만 신약개발은 수많은 난관과 변수가 존재한다. 아주 작은 부작용이라도 물질 개발 전체를 중단시킬 수 있다. 아무리 유망한 물질이라도 중단,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유망 후보물질을 지속 개발하는 노력은 신약개발기업에 중요한 일이다.” (2022/12/13,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기자간담회에서)
"신라젠 거래재개는 개선계획 이행뿐 아니라 잠재적 위험요소까지 모두 점검한 결정이다. 위험요소에 대한 검증이 완료된 만큼 신라젠을 향한 우려는 200%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연구개발 분야 이력서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과거 임상 실패에도 펙사벡은 여전히 내부에서 귀하다고 판단하는 후보물질인데 SJ-600은 보다 높은 가치를 가졌다고 보고 있다."
"비록 중단되긴 했지만 신약개발기업이 임상3상 경험을 보유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 거래정지 이슈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경쟁까지 있었지만 BAL0891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배경에는 임상3상을 직접 경험한 기술력의 가치가 있다." (2022/10/24,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예전에 펙사벡 단일 후보물질을 가지고 있을 때보다는 현재 현금 유동성뿐만 아니라 후보물질, 인력 등에서 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회사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이를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에 진행중인 연구들에서 일정 이상의 성과를 보인 이후 새로운 신규 후보물질을 도입해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기술수출을 통한 수익 확보로 초기 물질을 도입해 개발하고 다시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 (2022/10/21, 한국경제TV 인터뷰에서)
"당사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최대주주 엠투엔 및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개발에 매진할 것이다. 경영정상화를 이뤄내 오랫동안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 (2012/10/12, 한국거래소가 신라젠 주식의 거래재개를 발표하자)
"중요한 시기에 신라젠 대표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거래 정상화는 물론 경영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2/08/04, 신라젠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