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아워홈 구지은의 최대 리스크는 구미현, 우군으로 잡아둘 묘안 없어 답답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4-05 15:24:3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아워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5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지은</a>의 최대 리스크는 구미현, 우군으로 잡아둘 묘안 없어 답답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어쩌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니라 맏언니인 구미현씨다. 구미현씨가 오빠 쪽으로 붙으면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아워홈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오너일가다.

구자학 전 회장의 네 자녀가 지분을 골고루 나눠들고 있는 지배구조 때문에 경영권과 배당 등을 둘러싼 남매 사이의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상황이 매우 답답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들고 있기는 하지만 맏언니인 구미현씨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지 못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경영에서 물러나야할 처지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구지은 부회장이 구미현씨를 완전한 우군으로 만들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지난해 결산배당을 둘러싼 남매 갈등이 구지은 부회장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앞으로도 이런저런 이유에서 분쟁이 계속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남매 갈등을 단순화하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현 부회장 사이의 갈등이다. 둘은 각각 구자학 전 회장의 장남, 막내 딸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아워홈 지분의 과반을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과점 주주가 없으므로 분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지분 38.56%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구지은 부회장의 지분은 20.67%에 불과하다. 물론 구 부회장은 둘째 언니인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19.60%)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어 우호 지분이 40.27%까지 늘어난다.

이 구조를 보면 결국 지분 19.28%를 보유한 맏언니 구미현씨의 결정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구미현씨가 오빠에게 붙느냐, 막내 여동생에게 붙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가 갈리기 때문이다.

과거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이사에서 해임됐을 때도 구미현씨의 결정이 결정적이었다. 구미현씨가 동생들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했기 때문에 구본성 전 부회장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구지은 부회장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만약 구미현씨가 오빠와 연합 관계를 형성한다면 언제라도 구지은 부회장은 회사 대표이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물론 구지은 부회장도 이런 사정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 자매의 ‘의결권 공동행사에 관한 주주간계약’이 그 결과물이다.

이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최근 지난해 결산배당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

구미현씨와 구명진 전 대표,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4월10일 이 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2021년 2월 구지은 부회장이 낸 주주제안에 대해 아워홈이 2021년 4월 이후 소집할 주주총회에서 세 자매가 통일적으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해 가결시키기로 하며 그 이후의 모든 주주총회에서도 모든 안건에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한 것이다.

만약 이를 위반하는 주주는 위반하지 않은 주주에 대해 300억 원씩을 위약벌로 지급하기로 한 내용에도 세 자매는 합의했다.

세 자매는 이사회나 주주총회 이후 보유 지분을 같은 조건과 같은 가격으로 매각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이 협약의 내용만 보면 구지은 부회장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어떠한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구미현씨가 이 협약의 효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세 자매의 동맹에 미세한 균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구미현씨는 지난해 초 구본성 전 부회장과 함께 아워홈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고 했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전 대표는 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 과정에서 구미현씨는 다른 두 자매와 시각차를 보였다.

구미현씨는 당시 소송대리인들을 통해 ‘그 이후의 모든 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에 대하여 의결권을 통일적으로 행사하기로 한다’는 계약 조항은 영구적으로 의결권을 제한하는 주주권 포기에 해당하므로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효력을 가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나 구미현씨가 언제라도 다른 자매들과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실제로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전 대표 세력도 의결권 공동행사와 관련해 2024년 6월까지는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약 1년2개월 뒤에는 구미현씨가 따로 행동해도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구지은 부회장에게는 맏언니의 마음을 어떻게 붙들어놓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주주제안한 ‘배당 3천억 원’이 부결되고 회사에서 올린 ‘배당 30억 원’이 가결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구미현씨가 구지은 부회장 쪽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지은 부회장이 구미현씨에게 줄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사실 구지은 부회장이 구미현씨의 보유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진다. 하지만 구미현씨 입장에서 보면 구지은 부회장에게 자신의 지분을 넘겨 줄 이유를 찾기도 힘들다.

아워홈은 가족기업인데다 비상장기업이라 오너일가에게 배당을 통해 해마다 안정적으로 배당을 줄 수 있는 회사다.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나 다름없는 회사를 넘기라고 설득하려면 그에 합당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지만 구지은 부회장이 보유한 현금으로는 쉽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결국 구지은 부회장이 내년 6월까지 이와 관련한 마땅한 수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내년에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둘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