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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증강현실 헤드셋에 의견 엇갈려, 메타버스도 '성공신화' 재현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3-27 09: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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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증강현실 헤드셋에 의견 엇갈려, 메타버스도 '성공신화' 재현할까
▲ 애플의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헤드셋 출시에 내부 임직원들의 불안한 시선이 커지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왔다. 애플 메타버스 헤드셋 예상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이르면 올해 안에 차세대 주요 신사업으로 점찍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헤드셋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기대감과 회의론이 교차하고 있다.

아이팟이나 아이폰 등 콘텐츠 이용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낸 애플의 기존 주요 제품과 달리 메타버스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7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메타버스 시장 진출 계획을 두고 다수의 임직원이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명의 애플 내부 관계자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증강현실 헤드셋 출시를 두고 임직원들의 의견이 순조롭게 모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신제품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를 모두 구동할 수 있는 헤드셋 형태의 기기로 추정된다. 이르면 6월 개발자회의에서 공개 뒤 연말부터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애플은 5년 전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약 100명의 내부 핵심 임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장기간 진행된 연구개발 끝에 마침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수의 임직원은 3천 달러(약 390만 원)로 예상되는 초기 제품의 비싼 가격과 활용성, 완전히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 등을 두고 의문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그동안 아이팟이나 아이폰과 같은 신제품을 과감하게 출시하며 음악과 동영상, 모바일앱 등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꿔냈던 데 비춰보면 이러한 의견은 다소 이례적이다.

팀 쿡 CEO는 애플의 메타버스 사업에 강력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 대학에서 연설을 진행하며 “나중에는 증강현실이 없었던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발언한 점이 예시로 꼽힌다.

증강현실은 게임과 쇼핑, 교육 등 분야를 넘어 건축과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폭넓게 쓰일 잠재력이 있는 중요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측면을 고려해도 그동안 수많은 대형 IT기업이 메타버스 사업에 실패한 사례를 남겼다는 점이 애플의 신사업에 회의론을 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등이 이전에 다양한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기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모두 실패하거나 소비자들에 실망감을 안겨주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사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강력한 시너지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메타버스에서 이런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에 의견 엇갈려, 메타버스도 '성공신화' 재현할까
▲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에서 선보인 증강현실 콘텐츠 활용 예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이러한 점을 고려해 증강현실 헤드셋의 출시 시기를 예상보다 더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갈수록 힘을 얻는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장 진출을 미루고 연구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증강현실 헤드셋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정식 출시가 논의되었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계획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이 애플의 신제품을 향한 내부 임직원들의 불신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시장 진출의 불확실성을 소비자 수요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팟과 아이폰 등 기존의 주요 제품은 음악 재생기기나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이미 확인된 시점에서 출시됐지만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관련한 실제 수요는 아직 확실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경을 착용하는 소비자가 증강현실 헤드셋을 착용하려면 도수를 맞춘 별도의 안경렌즈를 구매해야만 한다는 점도 애플의 차세대 기기에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기 특성상 사용자가 들고 이용하는 대신 얼굴에 착용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무게와 편의성, 발열 등 요소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이처럼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 시장일수록 애플이 그동안 계속 이어 온 성공 전략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분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의 모바일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최근 구글 및 퀄컴과 협력해 증강현실 시장 출시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와 대결도 앞으로 애플의 사업 성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 조사기관 크리에이티브스트래터지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 진출은 애플의 기존 사업 전략과 확실한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애플은 다른 IT기업과 확실하게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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