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3-20 09: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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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장기국채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증권업계 의견이 나왔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지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의 막바지라는 점에서 증시보다 장기국채에 대한 비중을 점차 늘여나갈 때이다”고 바라봤다.
▲ 20일 하이투자증권은 주식보다 장기국채 투자를 늘릴 시기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한국 국고채권 모습. <연합뉴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하 흐름으로 돌아서면 기존에 발행된 장기국채는 가격이 오르며 수익률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식과 비교한 장기국채의 투자 매력도는 이미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장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배당수익률과 국채 10년의 수익률은 지난해 후반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며 “주식과 채권자산의 만기수익률(Yield) 레벨에서 매력도를 비교하면 현재 장기국채의 만기수익률 매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증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중에는 대체로 채권보다 나은 성과를 보이다가 금리 인하 직전부터 부진이 시작되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싸이클과 증시 및 장기국채 가격의 관계 등을 볼 때 지금은 장기채권 투자로 이동해야 할 시기다”고 조언했다.
실물 경기의 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주식보다 장기국채 투자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혔다.
장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동행지수하락이 본격화하면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금융시스템의 불확실성도 실물 경기의 부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장 연구원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 금융불안으로 미국의 소비자 대출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은행 불안은 미국 소비자에 대한 은행 대출 위축으로 이어져 실물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