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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메라는 '제2의 라인'이 될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7-14 1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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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메라는 '제2의 라인'이 될까  
▲ 이한상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한상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스마트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싸이메라’로 ‘제2의 싸이월드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싸이메라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SK컴즈가 늘어난 가입자를 바탕으로 어떤 수익모델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높다.

SK컴즈는 14일 싸이메라가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싸이메라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인물사진 보정 및 성형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카메라 앱이다. SK컴즈는 2012년 3월 싸이메라를 출시했다.

싸이메라의 1억 다운로드 돌파기록은 국내 앱 중 세 번째에 해당한다. 모바일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과 라인이 1억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강민호 싸이메라 사업부장은 “1억 규모의 사용자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서비스로서 입지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플랫폼 기능 강화와 글로벌 마케팅 및 제휴를 통해 1위 글로벌 포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메라는 SK컴즈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SK컴즈는 2012년 4분기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컴즈는 올해 1분기에도 55억71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0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위기의 진앙지는 SK컴즈가 2003년 인수한 토종 SNS인 싸이월드였다. 싸이월드는 2007년 회원 2천만 명을 돌파하며 ‘국민 SNS’에 등극했다. 사이버화폐인 ‘도토리’는 하루에만 3억 원이란 돈을 SK컴즈에 안겨줬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곧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외국 SNS에 밀려 시장에서 도태됐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SNS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했는데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국내 사용자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해외사업에 소홀했던 것도 실패의 한 원인이었다.

SK컴즈는 지난 4월 싸이월드를 완전히 분리한 데 이어 폐쇄형 SNS인 ‘데이비’ 서비스도 14일자로 종료했다. SK컴즈는 포털 서비스인 네이트와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온도 운영하고 있지만 모두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SK컴즈가 기댈 곳은 사실상 싸이메라 밖에 없다.

SK컴즈는 싸이월드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싸이메라를 키웠다. SK컴즈는 대기업 특유의 경직된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벤처기업처럼 소규모로 팀을 꾸려 사업을 시작했다. 또 싸이월드의 단점으로 지적받은 해외사업 부문도 기획단계부터 준비했다. SK컴즈는 싸이메라에 각 국가별 사용자들의 요구를 분석해 맞춤형 기능을 탑재했다.

SK컴즈는 싸이메라를 통해 다시 SNS시장에 도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란 거대 경쟁자가 버티고 있어 정면대결을 벌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곧바로 SNS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먼저 카메라 앱을 선보이며 사용자 확보에 나서게 됐다.

SK컴즈의 이런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싸이메라는 현재 전 세계 220여 개 국가에서 매일 45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월 활동사용자수(MAU, 한 달에 최소 한 번씩 서비스에 접속하는 사용자 수)는 2500만 명에 이른다.

특히 전체 사용자의 80% 이상이 해외사용자라는 점은 싸이월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싸이메라가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국가는 20국에 이르고 500만 다운로드 국가도 7개나 된다. 브라질의 경우 1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국민앱’으로 불리고 있다.

싸이메라가 SK컴즈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과거 싸이월드의 신화를 재현하려면 자체 수익모델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SK컴즈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최근 SNS기능을 탑재한 ‘싸이메라 시즌2’를 선보이며 수익모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2500만 명인 싸이메라의 월 활동사용자수는 iOS(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버전 출시와 SNS기능 등의 영향으로 올 연말까지 3천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 경우 SK컴즈의 기업가치 상승은 물론 싸이메라가 향후 갖출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SK컴즈가 싸이메라를 통해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늦어도 올해 4분기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본다.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후 자체 웹스토어를 연 것을 벤치마킹할 것이라는 얘기다.

SK컴즈는 라인의 ‘스티커샵’과 비슷한 ‘싸이메라 디지털샵’을 오픈할 것으로 점쳐진다. 디지털샵은 SNS에서 사용 가능한 스티커나 사진을 꾸밀 수 있는 디지털 아이템 등을 판매하게 된다. 또 싸이메라가 지원하는 메이크업 기능에 실제 브랜드 화장품업체들을 입점시켜 고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수익모델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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