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의 등장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미국 증시 대형 기술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픈AI의 챗GPT 서비스 안내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서비스 ‘챗GPT’의 등장이 미국 증시에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에 투자해 자체 검색엔진 ‘빙’의 경쟁력을 높이며 주가 상승 계기를 마련하는 반면 경쟁사인 구글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 “챗GPT의 성공은 대형 IT기업과 투자자들에 모두 눈길을 끌고 있다”며 “여러 관련 기업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챗GPT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내놓는 모든 종류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의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보다 완성도 및 활용성이 뛰어나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미 일부 투자자들이 챗GPT의 등장을 ‘다음 플랫폼 변화를 주도할 계기’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메타버스보다 더 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히 챗GPT 서비스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업 주가에도 이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 전문기업 버즈피드는 자체 서비스에 챗GPT 적용 계획을 밝힌 뒤 며칠만에 주가가 4배 이상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대형 IT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지주사 알파벳도 챗GPT의 등장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관련주에 해당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챗GPT에 100억 달러(약 12조5300억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런 투자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계획도 제시했다.
자체 검색서비스인 빙 플랫폼에 챗GPT를 적용해 다방면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통해 경쟁사에 맞설 중요한 계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며 “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연히 구글 지주사 알파벳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서비스 발전에 상대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챗GPT가 인터넷 검색에 활용돼 구글의 기존 검색엔진보다 뛰어난 장점을 보여준다면 구글이 거두는 검색광고 등 주요 수익원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도 자체적으로 챗GPT에 대항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게 될 수 있다며 아직 시장 판도를 예측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구글은 최근 챗GPT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는 앤스로픽에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자체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챗GPT가 2022년 12월 등장한 뒤 매우 짧은 기간에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챗GPT가 IT플랫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로 꼽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챗GPT가 대형 IT기업들의 지배력을 흔들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 시일에 다양한 기업들이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면서 이런 ‘열풍’은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네이버와 SK텔레콤, KT와 LG유플러스 등 여러 기업이 챗GPT를 뒤따라 인공지능 대화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른 시일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