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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 키오시아 합병,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반사이익' 가능성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1-31 1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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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 키오시아 합병,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반사이익' 가능성
▲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오시아의 합병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일본 반도체 합작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일본 키오시아가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에 등극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가 주요 고객사들의 반도체 공급처 다변화 흐름에 힘입어 오히려 수요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0일 “웨스턴디지털 및 키오시아의 합병 가능성이 최근 다수의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며 “2018년부터 꾸준히 거론되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웨스턴디지털이 키오시아를 인수하거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방식으로 합병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은 하드디스크와 낸드플래시를 분리하는 조직개편 가능성과 맞물려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두 사업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만큼 웨스턴디지털이 하드디스크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낸드플래시에 역량을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키오시아는 2위, 웨스턴디지털은 4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부동의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들의 합병이 실제로 성사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기업이 규모의 경제효과를 통해 업황 주도권을 갖출 수 있고 고객사와 단가 협상에도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브스는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가 합병한다고 해도 단숨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뛰어넘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주요 고객사들이 단일 협력사에 낸드플래시 수급을 크게 의존하는 일을 피하려 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오히려 다른 공급업체에서 사들이는 물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2010년대 하드디스크 업체들의 합병으로 시장이 재편되었을 때도 이러한 추세가 나타났다”며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합병회사가 낸드플래시 선두로 자리잡는 일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스턴디지털 키오시아 합병,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반사이익' 가능성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히려 이를 계기로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두 낸드플래시업체의 합병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분명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가 3D낸드 반도체 공정기술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해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데 활용할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두 회사의 합병이 실현되려면 세계 주요 국가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다.

잠재적으로 낸드플래시 1위 기업에 자리잡을 수 있는 거대 반도체기업이 탄생하는 일은 시장에서 과점체제를 강화해 경쟁환경을 해치고 결국 전 세계 제조사와 소비자에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전문지 블록스앤파일스는 특히 중국 경쟁당국에서 두 회사가 합병을 승인받는 일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이 중국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못 하게 되는 상황까지 감수하며 합병을 추진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중국에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에 반도체 수출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흡수하며 추가로 성장 기회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는 일본 낸드플래시 합작공장을 공동으로 투자해 운영하는 등 현재까지 20년 넘는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키오시아는 2018년 일본 도시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낸드플래시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며 설립된 기업으로 베인캐피털과 도시바, SK하이닉스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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