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팬오션이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팬오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이다"며 "해운 운임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10% 하회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 팬오션이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팬오션의 대형선박. |
팬오션은 2022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900억 원, 영업이익 15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31.0%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건화물 950억 원, 컨테이너 220억 원, 탱커 380억 원 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건화물과 컨테이너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35%, 42% 줄어들고 탱커부문 영업이익만 6%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의 건화물선 운임지수(BDI)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각각 3분기보다 8%, 58%가량 떨어졌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팬오션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4분기에도 선대를 260대 안팎에서 늘리지 않고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앞으로 해운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이제는 건화물선 운임지수를 움직이는 중국 경기 반등이 더 중요하다"며 "춘절을 기점으로 리오프닝 효과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건화물선 운임지수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팬오션은 올해 1분기에 환율 하락과 비수기 효과 등에 따라 영업이익 14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8% 더 떨어지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팬오션 목표주가 7400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