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역대 최고 매출 달성
2023년 1월 초 현재 추정으로 네이버가 최수연의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22년에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1844억 원, 영업이익 1조3236억 원, 순이익 8734억 원을 거두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추정액은 2021년의 6조8176억 원을 뛰어넘는 네이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최수연이 대표로 취임한 직후인 2022년 2분기와 3분기에 분기매출이 2조 원을 넘었는데, 이는 네이버에서 처음이다. 4분기 매출도 2조 원을 가뿐히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부터는 북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의 매출이 네이버의 연결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연 매출이 최소 4천억 원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이버가 2023년에 매출 9조 원을 넘겨 2019년부터 이어온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 출시로 쿠팡과의 배송 경쟁에 뛰어들어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네이버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를 내놓았다.
네이버 도착보장은 상품을 주문한 고객이 안내받은 도착일에 정확히 상품을 받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주문과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에 관한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도착일을 알려준다. 주문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내일도착’ 서비스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2022년 12월 도착보장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이를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운영 방식은 상이하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접 상품을 구입한 뒤 자체적으로 확보한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하지만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는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브랜드사가 판매하는 제품을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배송한다.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는 2022년 11월3일 네이버 도착보장 소비스 개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네이버는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서 53만 개 스마트스토어와 2억 개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다"며 "검색과 스마트스토어로 DB를 연결하고 파트너사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향한 구애 전략이 성과로 돌아와
최수연은 대표 취임 후 네이버의 뉴스와 블로그, 쇼핑 등에 MZ세대를 끌어들이는 사업 전략을 세워 실행에 옮겨왔는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네이버에서 본인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30대 이하 신규 이용자들이 150만 명을 넘어섰다.
2022년에 네이버에 새로 생성된 블로그는 약 200만 개다. 네이버 블로그 신규 이용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블로그 이용자 수 증가가 네이버의 실적에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네이버가 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최수연은 블로그 활성화에서 MZ세대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2022년 6월부터 12월까지 ‘주간일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체 참가자 가운데 10~30대가 88%에 이를 정도로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2022년 9월에는 대학(원)생을 위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를 출시하고 이를 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 가운데 20대 신규 가입자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10월에는 ‘마이뉴스 20대판’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장년층의 관심이 많이 쏠리는 뉴스 기사에 청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포쉬마크를 인수한 것도 MZ세대를 겨냥한 움직임 중 하나였다.
포쉬마크는 2011년에 설립된 북미 중고패션 플랫폼으로 등록 사용자 수가 8천만 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소비의 핵심 계층으로 꼽히는 MZ세대의 비중이 80%에 이른다.
| ▲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가 2022년 10월24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된 국회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포쉬마크 인수에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
네이버가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다.
최수연은 2022년 10월4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최대 규모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하며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사업적 거점을 확보할 수 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신 기술 트렌드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분야,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C2C, 그리고 특히 패션 커머스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포쉬마크 지분 100%를 매입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1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3천억 원으로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 투자다.
최수연은 포쉬마크를 인수한 이유로 ‘커뮤니티’를 꼽았다.
최수연은 “포쉬마크는 사용자 중 80%가 북미 MZ세대인 글로벌 C2C 패션 중고거래 1위 사업자이며 미국 온라인 중고시장 역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커머스와 커뮤니티 소셜 기능이 결합한 독보적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주가는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날 8.79%(1만7천 원) 내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939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최수연은 이런 시장 반응을 두고 "통상 대형 M&A(인수·합병)를 하면 인수하는 입장의 기업에서는 이게 어떻게 시너지가 날지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많다"며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23년 4월 초로 예정됐던 인수 완료 시기를 1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결정할 때 1439원이었던 환율이 2023년 1월 초 1200원대로 떨어져 네이버는 거의 4천억 원에 이르는 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네이버 대표이사에 취임
최수연은 2022년 3월 네이버 신규 대표이사에 올랐다.
네이버는 2022년 3월14일 열린 제23회 정기 주주총회와 이어진 이사회에서 최수연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앞서 최수연은 2021년 11월17일 차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최수연이 네이버 임원,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계열사 대표를 건너뛰고 바로 대표이사 오른 것을 놓고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네이버가 40대의 젊은 대표를 선임한 배경을 놓고 조직문화 쇄신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권한이 더욱 분산되고 책임이 더욱 명확해지며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회사를 이끌도록 전면 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수연의 대표 선임으로 네이버의 경영 리더십이 창업 세대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변화를 맞이한다"며 "최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는 글로벌 톱티어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경영의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최고경영자 선임 이전
최수연은 네이버 최고경영자로 내정되기 전까지 소규모 TF를 이끌어 네이버 내부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다.
최수연은 3~4명 규모의 글로벌사업지원부를 맡았다. 글로벌사업지원부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 인수 등을 주로 추진하도록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출범시킨 조직이다.
이해진이 직접 면접을 봐 최수연을 발탁했다.
최수연은 라인, 스노우, 웹툰 등 네이버 주요 사업의 해외사업 역량 확대를 지원하고 일본에서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의 합병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최수연은 네이버에 잠시 몸담았다. 2005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입사해 홍보 및 마케팅 조직에서 일했다. 당시 홍보실을 맡고 있던 채선주 현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 아래에서 근무했다.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는 최수연이 네이버에 재입사하고
이해진 GIO와 연결되도록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를 그만둔 뒤에 연세대 로스쿨에 들어가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로스쿨 졸업 후 법무법인 율촌에 재직하며 인수합병과 기업법 분야를 주로 담당했다.
2015년 마켓인사이트가 집계한 10년차 이하 변호사 M&A 자문 실적 순위에서 9위에 올라 여성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최수연은 2건, 합계 1조226억 원의 자문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율촌에 있으면서 하버드 로스쿨 법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네이버에 재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