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2-12-29 09: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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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테슬라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크루그먼 교수는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테슬라 이야기가 말이 되나요?(Did the Tesla Strory Ever Make Sense?)'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테슬라와 비트코인은 당신의 생각보다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썼다.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테슬라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사진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그는 비트코인을 놓고 "수년 동안의 노력에도 암호화폐는 돈세탁을 제외하면 아직 제대로 된 사용법을 찾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여전히 강경한 지지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며 "테슬라는 실제로 유용한 것들(전기차)을 만들었는데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서는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크루그먼 교수는 "테슬라의 최근 주가 하락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이에 따른 자기 평판 붕괴에 따른 것이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며 "우리가 지켜본 머스크의 행동을 고려할 때 나는 그가 대기업 운영은 고사하고 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일조차 믿고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또 어떤 분야에서는 훌륭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완전히 바보가 되는 사람이 있다며 "내가 알기로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매우 유능한 리더였다"며 "결국 가치 있는 테슬라가 되기 위해선 단지 몇 년 동안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예상되는 방식으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테슬라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전기차는 개인 교통수단의 미래가 될 것이나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전기차 업계를 장악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며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테슬라가 전기차의 유일한 답이 될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세액공제 방식으로 제공하는 IRA와 관련해서는 "이 법안은 실제로 테슬라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 법은 전기차를 너무 빨리 일반화해서 테슬라가 더 이상 특별해 보이지 않게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