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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도 주목한 ‘메타버스 서울’, 행정서비스 물리적 제약 허물었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12-20 16: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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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거 왜 만든 건가요?”

서울시청을 그대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에 구현한 ‘메타버스 서울’ 시민의견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이런 질문은 조만간 시민들이 직접 이곳을 둘러보면 금방 알게 될 듯하다. 편리한 '서울살이'를 돕는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타임도 주목한 ‘메타버스 서울’, 행정서비스 물리적 제약 허물었다
▲ 서울시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시범 서비스를 12월31일 마무리하고 2023년 초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메타버스 서울 앱 접속화면 갈무리>

서울시는 현재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12월31일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2023년 초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메타버스 서울은 이렇게 정식 서비스가 나오기도 전이지만 이미 11월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2 최고의 발명 200’에서 메타버스분야 최고 발명으로 선정됐다. 타임은 해마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놀랍고 혁신적 최고의 발명들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메타버스분야에서는 가상환경에서 아바타로 회의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용 메시 등 4개 발명이 뽑혔는데 이 가운데 공공분야 선정작은 메타버스 서울뿐이었다.

메타버스 서울은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국제행사인 바로셀로나의 ‘2022 스마트시티 엑스포월드 콩그레스’에서도 신체적, 사회적 차별 없이 디지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도시전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가 메타버스 서울 시범 서비스를 처음 공개한 올해 5월에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가 개최하는 디지털기술 교류행사 ‘퓨처 컴퓨트’에서 도시정부 프로젝트로는 유일하게 서울시 메타버스 서울이 소개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계는 왜 이토록 메타버스 서울에 주목할까? 도시운영에 메타버스는 어떻게 활용되는 것일까?

메타버스 서울은 모바일 앱에서 아바타를 통해 3차원 가상공간으로 조성된 서울시청, 서울광장 등을 방문하고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활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비슷하다.
 
타임도 주목한 ‘메타버스 서울’, 행정서비스 물리적 제약 허물었다
▲ 메타버스 서울 앱에 구현한 서울시청 로비 모습. <메타버스 서울 앱 갈무리>
메타버스 서울 앱에 접속하면 실제와 똑같이 구현된 서울시청 로비와 정책나무, 민원실, 시장실을 볼 수 있고 시장실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바타를 만날 수도 있다.

또 시장실로 연결되는 복도에는 복지, 교통, 환경, 주택·기타 등 분야 의견을 쓸 수 있는 시민의견 게시판도 있다.

시범 서비스 중인 지금은 이렇듯 1층 정책나무에서 서울시 정책 정보를 볼 수 있고 의견을 쓸 수 있는 기능 정도가 제공된다.

하지만 서울시는 앞으로 메타버스 서울 앱에 행정, 세무, 경제, 교육 등 분야별 공간을 각각 구축해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분야별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테면 메타버스 서울 앱에서 서울시 민원서비스인 120다산콜센터 등을 이용하고 주민등록등본 등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타임도 주목한 ‘메타버스 서울’, 행정서비스 물리적 제약 허물었다
▲ 메타버스 서울 앱 시청 복도에 설치된 시민의견 게시판. <메타버스 서울 앱 갈무리>
교육분야에서는 메타버스 서울에 시민대학 캠퍼스 등을 구축해 교육콘텐츠를 서비스한다. 

또 서울의 야경, 경복궁, 롯데타워, 청와대 등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콘텐츠도 마련된다.

쉽게 말해 메타버스 서울은 이동거리와 시간 등의 물리적 제약이 없이 서울시가 제공하는 다양한 분야 행정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하고 시민의견 제안할 수 있는 소통 창구도 되는 셈이다.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등 첨단 IT기술이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바꾸면서 경제산업뿐 아니라 공공분야에서도 디지털혁신은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세계적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와 같은 스마트시티 건설, 구축이 활발해지고 있다. 

메타버스 서울처럼 메타버스 기술은 스마트시티 사업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타임도 주목한 ‘메타버스 서울’, 행정서비스 물리적 제약 허물었다
▲ 직방의 메타버스 오피스 '소마' 회의실 모습. <직방>
한국 프롭테크기업 직방은 앞서 11월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과 사우디 주택협력 포럼에서 메타버스 공간서비스인 소마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랜드마크 건물인 킹덤센터 빌딩을 세우고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과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직방은 소마와 같은 메타버스 시스템이 공간상 경계를 허물고 네옴시티가 글로벌 디지털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도 네옴시티 수주전에서 도시의 다양한 정보를 실사 바탕의 3차원 이미지로 제공하는 대규모 도시형 디지털트윈사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시처럼 우리나라의 각급 지자체들도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도시운영에 적용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는 앞서 13일 구의회에서 2023년도 예산을 확정하면서 스마트행정 확대 등에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또 문화관광벨트 구축사업의 하나로 ‘메타버스 박노수 미술관’ 조성사업 등에 예산을 편성했다.

경주시도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메타버스)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인시는 점점 침체되고 있는 용인중앙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메타버스,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스마트 복합문화 체험공간을 만든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21년 10월 ‘메타버스 서울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올해 1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상반기 메타버스 서울 시범 서비스가 나왔고 8월 비공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2025년~2026년에는 메타버스 서울에 바탕한 혼합현실을 도시운영 전반에 적용한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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