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에 다시 약세장(베어마켓) 구간에 진입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경제 성장 둔화와 관련한 전망이 아직 증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도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16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S&P500 지수가 3천 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각으로 15일 미국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895.7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보다 약 22%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윌슨 CIO는 “경제 성장 둔화는 아직 미국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큰 폭의 주가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이 남았다”고 바라봤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점에 이르러 점차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2차 베어마켓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1차 베어마켓은 올해 초부터 연중 내내 이어진 미국 증시 약세 구간을 의미한다.
윌슨 CIO는 주요 상장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치를 벗어나는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경제 성장률 하락이 얼마나 빠르고 크게 나타날 지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증시에 미국 경기침체 발생 여부와 별개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1년 가까이 2차 증시 베어마켓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왔다”며 이른 시일에 이런 예측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슨 CIO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장기업의 실적 감소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누가 더 올바른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지에 대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