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이 KT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만드는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KT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협력 체결식’에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왼쪽)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신세계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이 KT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만든다.
신세계그룹과 KT는 1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KT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협력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최원석 BC카드 대표, 최남철 KT에스테이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두 그룹은 앞으로 △멤버십 파트너십 △물류 선진화 및 물류 인프라 공동 운영 △대형 복합시설 등 부동산 개발 △오프라인 스토어 디지털화 △디지털 광고 및 마케팅 확대 등 5개 부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그룹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고객 데이터 등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를 확대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조만간 구체적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과 KT는 우선 두 그룹의 멤버십을 결합해 고객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멤버십을 구상하고 있는데 여기에 KT 멤버십까지 더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KT 통신요금제의 선택 사항으로 신세계그룹 멤버십을 선택하거나 신세계그룹 멤버십으로 KT 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두 그룹의 물류 역량을 결합하는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전국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매장, 대형 물류센터, 후레시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디지털 물류 자회사로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배송 최적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롤랩을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두 그룹이 물류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고도화한다면 배송 지역 확대, 배송 시간 단축 등을 보다 손쉽게 이룰 수 있다”며 “신세계그룹은 KT가 가진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풀필먼트와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KT의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협력도 기대된다. 복합쇼핑몰 등을 개발하려면 안정적 통신망이 필요한데 KT 인프라 기술들이 주효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KT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봇 기술 등이 신세계그룹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선보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마트,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점포의 디지털화를 위해 협업한다. 이마트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율계산대 이용 방식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하는 것이 대표적 예시다.
매대 배치나 쇼핑 동선 구상에서도 이마트의 고객 데이터를 KT의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최적의 운영안을 내놓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그룹과 KT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마케팅 협력을 진행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부가사업 기회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신세계그룹의 하나의 축으로 굳건히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자”며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재미난 쇼핑과 새로운 경험 등 ‘신세계 유니버스’가 지향하는 가치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실현되도록 하려면 진화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빅데이터 기술이 필수적이다”라며 “효과적 디지털 피보팅을 위해서는 외부와 파트너십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희석 사장은 사업협력 체결식에서 “신세계그룹과 KT의 협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없애는 가장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동행”이라며 “긴밀한 실무 협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은 “두 그룹이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만큼 범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고객 삶의 질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