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최저 9천 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뒤 수 개월 동안 반등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수급 위기, 부동산 경기 악화 등 거시경제 상황이 5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겪으면서 가상화폐 시세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 가상화폐 시세가 거시경제 상황 악화로 장기간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
30일 가상화폐 전문지 디크립트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델파이디지털은 가상화폐 시세 변화에 거시경제 측면의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델파이디지털 연구원은 비트코인 시세가 앞으로 최저 9천 달러에서 1만2천 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뒤 수 개월 동안 상승세를 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거시경제 상황이 최근 50년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한 해 동안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 기술주 악화,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가상화폐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델파이디지털은 거시경제 흐름이 바뀌기 전에는 가상화폐시장에 반등 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며 부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는 내년 2분기 이후부터 점차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델파이디지털은 미국 증시가 일반적으로 통화정책 전환 시점 직전에 더 악화하는 사례가 많다며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상화폐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시세 반등 기회는 내년 하반기부터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델파이디지털은 “2022년은 인플레이션의 해, 2023년은 경기침체의 해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중요한 변수로 남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