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블록체인은 업무 절차의 효율화, 유통 과정의 투명화, 데이터 신뢰성 확보에 유용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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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가 주목받던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블록체인 연구회 공청회에서 나온 말이다. <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기자의눈] 위믹스 상장폐지에 투명성 실종,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 height="15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209/20220914160644_21392.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디지털자산 거래협의체 닥사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반발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95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현국</a> 위메이드 대표이사(사진)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를 제소하기로 했다. </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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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는 블록체인이 지닌 이런 유용성이 뿌리채 흔들린 사례임을 보여준다. 이는 위믹스 투자자들 뿐 아니라 위메이드 계열 주식 투자자, 더 나아가 가상화폐 전반을 향한 신뢰성에 커다란 불신을 안기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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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 고팍스)가 모여 만든 디지털자산 거래협의체 닥사(DAXA)는 24일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게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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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닥사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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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95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현국</a>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25일 유튜브 기자간담회를 열고 “닥사는 위메이드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알려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슈퍼 갑질이고 이는 사회악이다”고 말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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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유통계획이 없는 가상화폐가 셀 수 없이 많은데 왜 위믹스에만 유통계획과 유통량의 차이를 지적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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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장폐지를 두고 닥사는 투자자 보호를 내세웠고 위메이드는 닥사의 일방적 갑질이라고 언급하며 서로가 상대방쪽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안정성을 해쳤다고 주장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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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에 관한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기로 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도 세웠다. 결국 양측의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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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돌아온 것은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으로 꼽였던 ‘투명성’이 실종됐다는 점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 여겨졌던 ‘탈중앙화’도 이제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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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업계에서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만들어져 소개될 당시 이중 지급(원본 파일에 저장한 가치를 지불한 뒤 해당 파일을 복사해 다른 사람에게 다시 지급하는 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에 따른 다자서명을 제안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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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여러 이해관계자가 모두 투명하게 채굴, 유통, 거래 과정을 들여다보게 돼 블록체인 거래의 투명성이라는 장점이 생겨난다고 알려졌다. 또 투명성이라는 장점을 통해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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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믹스의 상장폐지 과정을 통해 확인하게 된 가상화폐 시장은 결코 투명하지 않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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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메이드는 얼마나 많은 가상화폐를 시장에 유통할 것인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의 장점으로 그렇게 강조한 유통 과정의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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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11월 말까지 유통 계획에 2억4596만 개의 위믹스를 유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중개소에서 확인된 위믹스는 계획보다 29.46% 더 많은 3억1842만 개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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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200만 개에 달하는 위믹스가 계획 없이 시중에 유통된 것이다. 상장폐지가 결정되기 전 가격(약 22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1584억 원에 달하는 물량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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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사는 계획에 없는 위믹스가 시장에 유통되면서 그 시가총액이 부풀려져 투자자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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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유통 계획이 없는 다른 가상화폐도 많다고 주장했지만 그것이 위믹스 유통 구조의 불투명함을 변호하진 못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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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보호를 내세운 닥사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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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는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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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합의 과정을 거쳤다고 하지만 상장폐지에 어떤 기준을 두고 있는지, 어떤 자료를 근거로 삼았는지, 상장폐지 논의 과정이 어떠했는지 등이 알려지지 않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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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몇몇 거래소의 알 수 없는 합의를 통해 언제라도 투자한 가상화폐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게 됐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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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안정성을 위해 결정했다는 상장폐지가 투명하지 못해 결국 투자자의 안정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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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이번 위믹스 상장폐지를 주목하면서 중앙정부의 규제와 통제가 필요하다는 시선도 나와 가상화폐업계에서 자랑했던 탈중앙화에도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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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두고 주장한 분산형 투명성과 신뢰성은 작동하지 않았으니 중앙집권형 규제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오기 시작했고 금융감독원도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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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상장폐지와 관련해서는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여서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상장폐지를 두고 거래소와 업체의 논리가 갈리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 만큼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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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엄격한 투자자 보호 조치가 담긴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의 영향을 받고 있어 유동성 위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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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형식적으로 법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 실행이 불투명 속에 이뤄질 여지가 있다면 결코 신뢰와 안정성을 장담할 수는 없다. 결국 가상화페 거래소와 유통회사 사이에서 가장 크게 다칠 사람은 투자자들이란 사실을 이번 위믹스 사태는 극명하게 보여준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