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경제가 통화긴축 정책의 둔화와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내년 2분기 이후 차츰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25일 “위기 없는 침체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는 2023년 2분기에 저점을 확인한 이후 하반기부터 서서히 돌아설 것이다”고 내다봤다.
▲ 글로벌 경제가 통화긴축 정책의 둔화와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내년 2분기 이후 차츰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컨테이너선. |
올해 내내 주요국에서 가파르게 진행된 통화긴축은 현재 경제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4분기 대출 담당자 조사에서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기준과 관련 비용이 기준선을 훌쩍 넘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국의 주택가격 하락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 호주 주택가격의 전월 대비 하락 속도는 2008년 수준에 근접했고 뉴질랜드와 한국의 하락세는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의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신흥국의 외환위기로는 옮겨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외환위기와 달리 신흥국의 대외부채가 별로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로 이탈할 자금도 적어 주요 신흥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부터 통화긴축에 대한 영향이 줄면서 글로벌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라 통화긴축의 속도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여 긴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경감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국의 공급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움직임과 여행 등 서비스 부문의 회복은 글로벌 경기의 하락 흐름을 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2022년 글로벌 경제가 통화긴축에 집중했다면 2023년에는 생산설비 확충을 동반하면서 통화긴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