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차전지 믹싱장비 업체 윤성에프앤씨(F&C)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윤성에프앤씨는 2차전지 국내 최초 믹싱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업계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속적인 2차전지의 수요증가가 예측됨에 따라 이번 기업공개(IPO)를 발판 삼아 전략적으로 새로운 대응을 하고자 한다.”
▲ 2차전지 믹싱장비 업체 윤성에프앤씨(F&C)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사진은 박치영 윤성에프앤씨 대표이사. <윤성에프앤씨> |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박치영 윤성에프앤씨 대표이사는 상장 후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윤성에프앤씨의 주력 제품은 2차전지에 필요한 원재료를 섞는 데 필요한 믹싱장비다.
윤성에프앤씨는 국내 2차전지 믹싱시스템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고 2300L급 믹서 최초 상용화 및 4천L급 믹싱시스템 개발에 처음으로 성공하며 산업용 믹싱 장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윤성에프앤씨는 1986년 박종순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창업 초기에는 유제품저장탱크, 바이오 배양 장비 등 식품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장비 제조사업을 진행했으나 2003년부터 2차전지 믹싱장비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2012년 취임한 박 회장의 아들 박치영 대표가 윤성에프앤씨를 이끌고 있다.
윤성에프앤씨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 2019년 893억 원, 2020년 1288억 원 등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2021년에는 매출 758억 원과 영업적자 46억 원을 냈다.
박 대표는 “2021년 실적에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과 우리사주 발행으로 인한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며 “기업 펀더멘탈(내재가치)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에 2022년 들어와 바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윤성에프앤씨는 올해 상반기 매출 1080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2차전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윤성에프앤씨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윤성에프앤씨는 국내 주요 2차전지 제조기업(SK온, LG에너지솔루션, 리비안)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믹싱시스템 업계 내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2차전지 시장확대와 함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윤성에프앤씨는 현재 매출과 수주잔고 기준으로 4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시침체로 한파가 부는 기업공개(IPO)시장에서도 2차전지 업종은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2차전지 기업인 성일하이텍(2269.68대 1), 대성하이텍(1934.89대 1), 새빗켐(1670.90) 등이 모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00대 1을 넘긴 뒤 상장 후에도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직전 2차전지 주자인 더블유씨피(WCP)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상장 후에도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는 점은 우려요인이 될 수 있다.
윤성에프앤씨 관계자는 “윤성에프앤씨는 상장 후 유통가능 주식 수가 적어 오버행(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대량의 잠재 매도가능 주식) 부담이 적고 기업가치도 동종업계에 비해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며 IPO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윤성에프앤씨의 상장 후 유통가능 주식 수는 237만6888주로 전체 상장예정 주식 수의 29.8% 수준이다.
윤성에프앤씨는 공모자금을 공장 증설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증가하는 2차전지 수요에 발맞춰 생산능력 규모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윤성에프앤씨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면 기업가치 기준으로 더블유씨피(WCP)에 이어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한 기업 가운데 2번째로 크다.
총 공모주식 수는 199만4762주로 신주매출의 비중은 85%다. 희망 공모가격은 5만3천 원~6만2천 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밴드 상단기준 1237억 원이다.
윤성에프앤씨는 26일과 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11월2일부터 3일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을 맡았으며 11월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