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 잔류를 결정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증시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쪽에 베팅하고 있다.
◆ "잔류 결정되면 2000 회복"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국내 증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블랙스완 리스크’를 이미 반영하고 있어 공포심리가 진정되는 과정에서 반등폭도 커질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의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을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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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2일 전날보다 9.88포인트(0.50%) 오른 1992.58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
블랙스완은 매우 예외적인 사건으로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전 세계에 엄청난 여파를 불러오는 사건을 뜻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 대한 무게추는 잔류로 기울고 있다”며 “투표일을 전후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극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를 내리누르던 불안이 해소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정책 지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주요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호조 전망 등 호재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잔류하더라도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를 내지 못할 경우 증시의 불안요소로 남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더라도 정치적 대립구도는 팽팽해진 상태”라며 “유럽연합 탈퇴 문제가 투표 결과에 따라 소멸되지 않고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적인 위험성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국내 증시 보합세
코스피 지수는 22일 전날보다 9.88포인트(0.50%) 오른 1992.58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990선을 넘나들다가 장 마감 직전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으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773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2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51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37포인트(0.05%) 떨어진 688.18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 크게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투자자의 매도세에 690선 아래로 내려갔다.
기관투자자는 코스닥에서 26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309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찬반투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국내 증시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도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