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의 미국 법인을 담당하는 임원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우려를 호소했다. 사진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9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로이터 자동차 USA 콘퍼런스'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의 미국 법인을 담당하는 임원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충격이 크다고 호소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 사장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로이터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놓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천문학적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모든 채널을 동원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IRA 법이 요구하는 사항과 관련한 구체적 재정적 영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완성차업체의 수익에는 큰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8월16일(현지시각)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즉시 발효되면서 한국에서 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차그룹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모두 제외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IRA를 통해 자동차 산업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와 배터리의 국내 생산을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55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약속한 만큼 현대차는 보조금 지급 제외 조항에서 면제돼야 한다고 무뇨스 사장은 주장했다.
무뇨스 사장은 "연말이 되기 전에 현대차 고객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IRA 법 시행의 결과로 미국이 한국과 맺은 FTA(자유무역협정)를 어떤 형태로든 위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