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인권경영 선언 등 ESG경영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3사는 탄소중립 등 ESG경영 실천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제뉴인과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제뉴인은 2022년부터 사업장 에너지 관리체계 고도화 등 기후환경 대응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2022년 6월16일 2050년까지 울산 본사와 중국·인도 사업장 등 국내외 모든 사업장을 탄소중립 사업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한 해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2%, 2040년까지 71% 감축하고 2050년에 제로로 만들기로 했다. 울산과 군산 등 국내 사업장은 2025년까지 자가발전 및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내용의 RE100에 동참한다.
현대건설기계는 또 전기차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동력, 연비절감 기술 등을 제품에 접목해 친환경 제품군을 늘려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체 제품 판매량 가운데 친환경 제품 판매량 비중을 2030년에 83%, 2040년에는 97%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앞서 2021년 11월 국내 건설장비 업계에서 처음으로 사업장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했다. 울산 본사 공장부터 2천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사업장으로 구축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3사는 인권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조영철은 2022년 7월21일 이사회와 ESG 최고책임자 및 유관 조직이 상시적으로 이어지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성해 인권경영 정책 수립, 인권경영위원회 운영 등 인권경영 실천 규정을 제정해 실행한다는 내용의 인권경영 선언문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0년부터 인권보호 규범을 명문화하는 등 인권경영을 추진해왔다. 2022년 들어서는 그룹 각 계열사에 인권경영위원회를 설치하면서 ESG경영의 하나로 인권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권경영위원회는 각 계열사 ESG 부문 최고책임자를 위원장으로 하며 인권교육과 인권침해 구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산업차량 사업 인수해 북미시장 공략
현대제뉴인은 자회사 현대건설기계의 산업차량(지게차) 사업을 인수해 북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북미는 세계 산업차량 시장의 19%를 차지하는 곳이다.
현대제뉴인은 2022년 3월 북미의 톰슨트랙터컴퍼니와 △소형(25LC-7A/30L-7A 등) 329대 △중형(50L-9/80D-9 등) 42대 △대형(110D-9/160D-9) 5대 △전동(18BT-9U/25BC-9) 63대를 합쳐 지게차 439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톰슨트랙터컴퍼니는 1957년 사업을 시작해 조지아와 앨라배마, 플로리다 등의 지역에서 굴착기, 지게차, 부품 등을 대여하거나 판매하는 건설장비 기업이다.
현대제뉴인은 톰슨트랙터컴퍼니와의 계약을 포함해 2022년 1~2월 두 달 동안 북미 시장에서 지게차 2282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수주 물량이 약 300% 증가한 것이다.
현대제뉴인의 북미 지게차 시장 점유율은 2022년 2월 5.9%로 2021년 상반기의 2.7%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제뉴인은 톰슨트랙터컴퍼니를 단독 딜러사로 삼아 앨라배마와 테네시 등 미국 동남부 지역 판매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별도의 사후서비스팀을 만들어 미국 내 사후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현대제뉴인은 2022년 1월1일부로 현대건설기계의 산업차량 사업을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1562억 원이다.
| ▲ 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사장 겸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2년 9월6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열린 ‘현대두산인프라코어-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석학교수 임명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제뉴인> |
△건설장비 분야 기술경쟁력 확보에 힘 실어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건설 시대 도래에 대응해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조영철은 2022년 1월26일 현대제뉴인 등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3사 신입사원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무인화, 자동화는 머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기술”이라며 “우리는 현재 무인 굴착기, 무인 지게차 등 상용화를 앞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뉴인은 2022년 초 AI(인공지능)융합기술센터를 출범시키고 이를 통해 무인 굴착기, 스마트팩토리, 업무효율화를 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뒤 현대제뉴인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건설기계부문을 조선·해양, 에너지와 함께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부문에서 2025년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5위권에 진입한다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조영철은 이를 위해 스마트건설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건설기계장비 시장에서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제조 중심에서 기술 중심 경영으로의 체질전환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성장전략이기 때문이다.
현대제뉴인은 2025년까지 지게차를 비롯한 건설기계부문에서 완전 무인화 기기를 개발하고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무인화, 자동화 건설기계 통합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드론을 활용한 3차원 현장정보 분석과 장비 관제가 가능한 ‘사이트클라우드’ 시스템을 개발해 건설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2년 7월19일 쌍용건설과 ‘디지털 트윈 바탕 스마트 건설현장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건설기계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자율 작업이 가능한 머신컨트롤 굴착기, 무인지게차 원격제어 기술 등을 개발했다.
조영철은 2022년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2년에 처음으로 CES에서 전시관을 운영했다.
조영철은 CES 2022 전시장을 둘러본 뒤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번 CES에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사이트클라우드’에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였다”며 “미래 건설현장을 제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지만 다른 전시관의 기술을 보면서 조바심도 느꼈다”고 밝혔다.
조영철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 속도와 고도화가 중요한데 우리가 경쟁사보다 앞서 있는 것일까 자문하게 됐다”며 “무인자동화, 전동화 등 우리 미래 먹거리에 더 많은 역량을 쏟고 이를 확장할 수 있는 기술과 산업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통합 첫해 자회사 매출 늘어
조영철이 현대제뉴인 경영을 맡아 그룹 건설기계 사업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한 첫해에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이 늘었다.
현대건설기계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843억 원을 냈다. 2017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뒤 최대 매출을 냈는데 2020년과 비교하면 37.3% 늘었다.
2021년 영업이익은 1607억 원으로 2020년보다 83.8%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 약 1조4천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65% 늘어난 수치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과거 자회사 두산밥캣을 제외한 기준으로 2021년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937억 원, 영업이익 2645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신흥시장과 국내에서 매출 1조6045억 원,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매출 1조331억 원을 내며 중국 시장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각각 2020년보다 51.3%, 37.9% 늘어났다.
하지만 2022년 상반기에는 중국 시장 위축, 원자재 값과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022년 상반기에 매출 1조8075억 원, 영업이익 834억 원을 냈다. 2021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이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3% 줄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22년 상반기에 매출 2조3424억 원, 영업이익 1914억 원을 냈다. 2021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12.6% 감소했다.
| ▲ 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 손동연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오승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2022년 8월19일 현대건설기계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노조 대표와 함께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천 공장을 둘러보며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제뉴인> |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사업구조 개편 지휘
조영철은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의 대표로서 건설기계 계열사들의 경영 효율화와 시너지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두산인프라코어(현재 현대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현대제뉴인을 중심에 두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한 건설기계부문 사업재편에 나섰다.
조영철은 2021년 7월 현대제뉴인 대표에 오른 뒤 8월25일 콘퍼런스를 열고 △현대제뉴인 산업차량 사업 인수 △현대건설기계 해외 생산법인 지분 취득 △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실시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제뉴인은 그 뒤 2022년 1월1일부로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지게차 등을 생산하는 산업차량 사업을 인수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중국 및 브라질의 건설장비 해외법인 인수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코어모션 AS부분도 흡수합병해 부품 판매 수익을 재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제뉴인은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디자인 통합 등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대제뉴인은 2021년 11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두 회사의 디자인 조직을 통합해 디자인센터를 신설했다.
통합 디자인센터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새 제품 디자인을 비롯해 각사의 정체성과 신기술을 표현하는 콘셉트 디자인, 통합 모델 디자인 등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제뉴인은 2022년 5월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2025년 출시할 통합 모델 디자인에 대한 품평회를 열었다.
현대제뉴인은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연구개발(R&D)부문을 통합 운영하고 국내외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두 회사 연구개발 인력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굴착기와 휠로더의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제뉴인에 따르면 그룹 건설기계 사업 재편의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현대제뉴인의 자체 추산에 따르면 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3사가 주요 원자재와 부품 등을 통합구매하면서 2022년 한 해에만 약 27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뉴인은 이 밖에 영업, 기술연구, 투자 등의 통합으로 2022년에 약 1300억 원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뉴인 초대 대표이사에 올라
조영철은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사업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제뉴인은 앞서 2021년 1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설립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국내외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절차가 완료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자 2021년 7월28일 조영철을 현대제뉴인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현대제뉴인을 중간지주사로 정식 출범시켰다.
조영철은 재무분야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으로서 현대제뉴인의 자회사가 된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시너지 창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았다.
조영철은 2021년 10월 현대제뉴인에 대표로 합류한
손동연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손 부회장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서 현대제뉴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조영철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조영철은 2022년 3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에 선임된 오승현 부사장과 함께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이루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상위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제뉴인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현대제뉴인은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로 2022년 6월30일 기준으로 현대건설기계의 지분 33.12%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기업공개 지휘
조영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부사장으로 있을 때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9월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된 선박건조 회사다.
현대중공업은 코스피 입성 첫날 주가가 시초가보다 0.45%(500원) 오른 11만1500원으로 마감되면서 모기업인 한국조선해양을 제치고 국내 조선업종 대장주로 올라섰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아래에 두고 있다. 옛 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됐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9월 2~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35.87 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공모금액 최상단인 6만 원으로 정해졌다. 7~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 405.50 대 1을 보였고 증거금은 56조562억 원이 모였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1월26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안에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무버, 선제적 투자를 통한 초격차 달성’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할 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미래 선박 기술 개발 △스마트 조선소 구축 △해상 수소 인프라 투자 등 3대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았다.
| ▲ 2020년 5월29일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가운데)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IR센터에서 열린 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그린론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린론은 친환경 선박,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로 대출금의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다. |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서 핵심적 역할
조영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전문가로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2021년 2월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 원에 인수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서 2020년 12월23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거래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그 전에 GS건설이 사모펀드 도미누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이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11월24일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유진기업만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상반기 말 별도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유동화 가능한 매출채권 등 가용 현금 여력이 2279억 원에 불과했다. 재무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맺지 않고 단독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를 탐낼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후 KDB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투자자로 나서면서 재무적 부담이 크게 줄어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발
조영철은 2019년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유럽연합(EU)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 우려가 제기되며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못해 불발됐다.
조선과 항공 등의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 사이 인수합병도 해외에서 수주 영업을 하려면 각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자인 KDB산업은행과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해외 경쟁당국 6곳의 승인을 계약이행 전제조건으로 삼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KDB산업은행과 2019년 1월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합의한 뒤 3월 매매계약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물출자·투자계약이라는 복잡한 방식으로 추진됐고 조영철이 실무를 담당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물출자·투자계약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먼저 KDB산업은행이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5973만8211주)를 모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한국조선해양은 1조2500억 원 규모(911만8231주)의 상환전환우선주와 보통주 약 7%(609만9569주)를 발행해 산업은행에 넘기기로 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투입해 차입금을 상환하게 하고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조선해양도 1조2500억 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은 그 뒤 인수계약 기간을 연장하면서 유럽연합 등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렸는데 최종적으로 2022년 1월 유럽연합이 기업결합을 불허함에 따라 인수가 불발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유럽연합의 불허 결정이 나온 다음날인 2022년 1월14일 한국조선해양을 통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했다.
KDB산업은행은 그 뒤 2022년 9월 한화그룹을 대우조선해양 인수예정자로 새로 선정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2조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재무 전문가
조영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굵직한 경영 현안과 관련해 재무 전문가로서 실무작업을 지휘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 소속이었던 1990년대 후반에 자금난으로 매각했던 현대오일뱅크를 2010년에 되찾았다.
조영철은 현대오일뱅크 인수 직후부터 재무부문장을 맡아 2014년까지 현대오일뱅크 경영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은 2010년 200.6%에 이르렀지만 2013년에는 181.5%로 낮아졌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에 조선과 플랜트 부문의 위기로 손실이 2조원 대에 이르렀다. 당시 조영철은 현대중공업 전무로서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며 지배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4월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투자 등 비조선 사업부문을 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티스 등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이때 현대로보틱스는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됐다.
이어 2019년 5월 상장사인 현대중공업의 조선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면서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이 비상장사로 전환하고 한국조선해양이 상장 중간지주사가 됨으로써 지주회사 체제가 자리 잡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2년 3월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HD현대로 회사 이름을 변경하면서 투자형 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산하에 한국조선해양(지분 35.05%), 현대오일뱅크(73.85%), 현대제뉴인(100.0%), 현대미래파트너스(100%),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37.22%), 현대글로벌서비스(62.0%), 현대로보틱스(90.0%), 아비커스(100%)를 두고 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HD현대 지분 35.3%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