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11일 서울시 강남구 '엔헤이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을 중대형차 수출 허브로 전환하기 위해 수억 유로를 투자할 의향을 나타냈다.
르노코리아는 11일 서울시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메오 회장을 포함해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등도 참석했다.
메오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을 새로운 중대형 차량 수출 허브로 삼으려고 한다”며 “여건을 갖추게 된다면 앞으로 6년 동안 수억 유로를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르노그룹은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회사 길리(지리)그룹과 합작을 발판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 지리홀딩스와 볼보의 CMA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지리홀딩스는 올해 5월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메오 회장은 “투자는 지리자동차와 조인트벤처(JV)가 계획대로 잘 이뤄진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MA 플랫폼은 볼보의 XC90 등에도 사용되는 플랫폼인 만큼 유럽의 차량 분류 기준인 D세그먼트(중대형)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 시점은 현재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은 이날 투자 시점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지금부터”라며 “이미 친환경차와 관련해 지리자동차와 르노엔지니어들이 작업을 시작했고 투자와 관련한 이야기는 항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오 회장은 르노코리아와 관련해 앞으로 몇 년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오 회장은 “르노코리아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이 들어온다는 것은 향후 몇 년 동안 지난 수년과 비교해 더욱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수익성 강화전략인 ‘르놀루션’과 관련해서 한국도 안정적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르노코리아는 조직규모 최적화라는 명확한 성과를 통해 2019년과 비교해 고정비용을 30% 정도 줄였다”며 “노동조합과 모든 임직원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메오 회장은 한국 시장을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르노그룹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이자 중요한 자동차시장”이라며 “기술 혁신이 현실이 되는 곳”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메타버스 플랫폼과 같은 경우 르노코리아에서 이미 2곳의 관련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출장 이유로 전기차 배터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메오 회장은 "유럽에서 배터리 용량 확장하는 것을 논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한국 출장을 온 이유기도 하다"며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 결과가 나올 수 있을 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