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 주가가 8% 넘게 급락하며 1만8천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긴축 우려가 퍼진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1만 원대로 제시한 증권사 리포트가 발표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은 것으로 보인다.
▲ 7일 처음으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1만 원대로 낮춰 잡은 리포트가 발표됐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내부. |
7일 10시52분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 대비 8.15%(1650원) 하락한 1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83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기존 2만46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처음으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1만 원대로 낮춰 제시한 리포트다.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한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 원화대출은 6400억 원으로 지난 분기 8512억 원보다 부진했다"며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연간 대출성장은 예상한 4조 원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대손비용 안정화와 크지 않은 광고선전비용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겠지만 연계대출 및 연계계좌 관련 수수료 수익도 부진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금리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하며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사업자대출 출시 등으로 2023년 이후 연간 3조 원 안팎으로 대출증가금액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나 시장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 대비 6.57%(3600원) 하락한 5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만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페이 주가도 전날보다 11.10%(5200원) 내린 4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장 초반 주가가 4만15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도 마찬가지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날 대비 6.83%(2850원) 내린 3만8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3만88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주가를 낮춰 잡은 리포트를 발표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는 7월 업데이트 이후 구글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으나 9월 이후 운영상 이슈가 나타나며 매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오딘 대만'도 7월 이후 순위가 하락하며 초기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실적도 시장전망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짚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기존 7만5천 원에서 5만5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