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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농심 내년 영업이익 반등, 3분기부터 판매가 인상 효과 반영"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9-14 08: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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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심이 판매 가격 인상 효과로 내년에 3년 만의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14일 “농심은 내년에 실적 모멘텀이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분기 손익은 바닥을 통과한 가운데 판가 인상 효과가 분기별로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농심 내년 영업이익 반등, 3분기부터 판매가 인상 효과 반영"
▲ 농심이 판매 가격 인상에 힘입어 내년에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농심 본사 사옥.

농심은 15일부터 신라면과 너구리, 새우깡, 꿀꽈배기 등 회사의 주요 라면 및 스낵 출고가격을 인상한다. 라면 26개와 스낵 23개의 출고가격은 평균 11.3%, 5.7%씩 오른다.

농심은 앞서 2021년 8월과 2022년 3월에 각각 라면과 스낵 가격을 인상했지만 고물가·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이 심화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효과는 3분기에 즉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75.4% 급감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3.7%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심 연구원은 예상했다.

심 연구원은 “수출 및 해외법인의 판가 조정, 광고판촉비 효율화 등을 통해 마진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4분기부터 내년까지는 국내 라면 및 스낵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유의미한 증익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농심은 2023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293억 원, 영업이익 137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46.2% 늘어나는 것이다.

하나증권의 전망대로라면 농심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을 반등하게 된다.

최근 농심의 경영기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농심은 흑염소와 흑마늘 등 엑기스 제품을 주로 생산·판매하는 천호엔케어의 지분 76.8%를 약 8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천호엔케어는 2021년에 매출 427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 순이익 17억 원을 냈다.

심 연구원은 “천호엔케어의 기업가치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천호엔케어의 생산 노하우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사업부 간 시너지 측면에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변화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농심이 신동원 회장의 취임 이후 인수합병이나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농심은 2022년 2분기 기준으로 순현금 약 4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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