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에 영향을 주는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사진은 중국 수도 베이징의 야경.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당국은 경제 회복 효과를 견인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부동산 업계를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 중국펀드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 인하를 계기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은 전날 4천억 위안 규모의 1년 만기 MLF 대출금리를 기존 2.85%에서 2.75%로 인하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공급하는 자금과 금리를 통해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이다. MLF 금리를 조절하는 것으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도 조절할 수 있다.
중국 펀드사인 창청펀드는 중국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LPR 5년 만기 금리도 인하해 부동산 수요를 자극하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에서 25%~30%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가격이 무분별하게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강력한 대출 규제 등을 실시하며 부동산 정책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공사를 미루면서 분양자들이 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7월 30개 주요 도시의 부동산 면적 기준 거래량이 6월보다 16% 줄었고 지난해 7월보다 33% 줄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가장 먼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려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의지를 키우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인하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인민은행이 정책 금리를 인하한 것을 놓고 금융업계 내부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 금리 인하로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커지는 탈동조화가 시작되면 중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