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가 물가상승률 둔화 소식에 일제히 급등하며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확대됐다.
▲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의 모습. <연합뉴스> |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5.10포인트(1.63%) 상승한 3만3309.51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87.77포인트(2.13%) 높은 4210.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0.88포인트(2.89%) 뛴 1만2854.81에 장을 끝냈다.
이날 3대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4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 상승률은 8.5%다. 이는 전월 상승률(9.1%)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8.7% 상승)보다도 낮다.
시장에서는 CPI 상승률 둔화로 오는 9월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 시장금리 하락, 달러 약세 등이 출현함에 따라 성장주를 중심으로 위험선호심리가 강화되며 급등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여전히 매파적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7월 CPI 상승률의 둔화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물가는 높은 수준이며 연준의 목표 인플레이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내년까지 3.75~4%까지는 수준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더 강력한 신호를 원하기 때문에 금리는 현 2.25%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든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
소재(2.9%), 경기소비재(2.9%), 정보통신기술(IT)(2.8%) 업종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유틸리티(0.5%), 에너지(0.7%), 필수소비재(0.7%) 업종의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2분기 부진한 실적 예고로 주가가 하락했던 엔디비아와 마이크론, AMD 등 IT 기술주도 물가안정 및 금리하락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엔디비아 주가는 5.92%, 마이크론 3.80%, AMD 3.67% 각각 상승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