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마트24가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를 달성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자회사들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선전하면서 이마트24가 실적을 개선해 ‘효자 자회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나온다.
▲ 8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마트24가 2분기에 흑자를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이마트24 매장 이미지. <이마트24> |
8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마트24가 올해 2분기에 흑자를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편의점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좋은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이마트24가 매장수를 꾸준히 늘린 만큼 호실적을 거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마트24 매장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6028개다. 1분기에만 171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해에는 3분기에 192개, 4분기에 156개의 문을 새로 여는 등 지속적으로 매장수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매장수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사업은 매장수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개선된다. 제품 구매력 등이 커지면 물건을 들여올 때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좋아진 점도 이마트24의 긍정적 실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2분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외부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업계의 매출도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편의점산업의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6%로 나타났다.
편의점산업 매출 성장률이 2020년에는 2.4%, 2021년에는 6.8%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편의점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편의점산업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해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하더라도 포화상태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편의점산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은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올해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외출 수요가 폭발한 상태라 하반기에도 편의점업계는 이같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물가 상승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도 편의점업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당 대신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체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6월1일부터 7월26일까지 두 달 동안 도시락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가 늘었다.
이마트24는 이같은 도시락 매출 증가에 발맞춰 도시락, 샌드위치 등 식사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에 대한 인식 변화도 편의점 매출 향상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편의점은 기존에는 24시간 문을 여는 슈퍼마켓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트렌드하고 인기 있는 상품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이마트24가 판매하고 있는 '토이캔들'과 같은 제품이 그렇다. 토이캔들은 사탕이나 초콜릿 등에 장난감이 포함된 제품으로 최근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로부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24는 이같은 인기를 감안해 토이캔들 제품을 늘리고 있는데 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이마트24가 판매하는 토이캔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2% 늘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더 이상 상품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는 공간으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을 봐도 편의점업계의 좋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9186억 원, 영업이익 708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20.6% 늘었다.
BGF리테일은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1086억 원을 냈는데 2분기에만 전체의 70%가량을 거둔 셈이다.
이마트는 자회사 이마트24의 흑자전환이 간절하다.
현재 이마트 자회사들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SSG닷컴과 지마켓은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24가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향후 이마트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그동안 간신히 흑자를 내는 수준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마트24 지난해 실적을 보면 1분기에는 영업손실 5억 원을 냈지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 1억 원, 3분기에는 영업이익 5억 원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4분기에는 영업손실 4억 원을 내면서 2021년 한 해 전체 성적표는 영업손실 3억 원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4억 원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24의 실적을 향한 증권업계 전망은 다소 차이가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24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36억 원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1억 원, 정규진 SK증권 연구원은 영업손실 1억 원을 볼 것이라고 각각 전망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