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이사가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대성하이텍의 사업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대성하이텍> |
[비즈니스포스트] "대성하이텍은 세일즈 네트워크나 기술력을 따져봤을 때 내후년에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다."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이사는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대성하이텍이 이미 매출 1천억 원을 내는 안정적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자신감 있는 말투와 태도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기업을 소개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때 최 대표는 침착했고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27년 동안 일궈온 대성하이텍의 성과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관해 막힘없이 설명해 나갔다.
대성하이텍은 정밀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완성기 사업(스위스턴 자동선반·컴팩트 머시닝센터)으로 영역을 확대했으며 최근에는 2차전지 장비 부품, 해외 방산 부품, 노트북 및 폴더블폰 힌지 부품, 전기차 및 수소차 배터리 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이미 글로벌 2차전지 기업에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전용 제작 장비도 납품하고 있으며 전기차 하단의 판넬을 고속으로 가공할 수 있는 장비도 출시했다. 7월에는 2차전지 장비기업과 수십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 증시둔화로 기업공개 시장에도 한파가 불었으나 2차전지 관련 기업들만은 예외였다.
7월28일 상장한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소부장 기업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2269.7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1207.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마찬가지로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이는 새빗켐과 에이치와이티씨(HYTC) 모두 기업공개와 관련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새빗켐은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에 상한가에 이르는 것)에 성공했다. HYTC는 8월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시장에서는 대성하이텍이 이와같은 2차전지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1995년 설립돼 1997년부터 약 25년 동안 일본의 유명 산업기계 기업들에게 정밀 부품을 제공하며 성장해 왔다.
특히 2014년 일본의 스위스턴 자동선반 기업 노무라VTC를 인수한 것이 대성하이텍을 크게 성장시킨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대성하이텍은 노무라VTC 인수를 통해 핵심 기술력 및 75년 전통의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면서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랐다.
대성하이텍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보해 안정적으로 실적개선을 이뤄왔다.
현재 대성하이텍은 25개국의 75개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 SK실트론, 삼성전기를 비롯해 일본의 도시바, 미키노, 마작 등과 거래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까지 고객사를 확보해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최 대표는 현재 전기차 모터의 효율을 높이는 MSO-코일, 수소차 핵심 부품인 수소차 샤프트, 폴더블 폰 힌지, 반도체 검사용 프로브 핀 및 소켓, 방산 관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다루고 있는 제품들은 완벽하지 않으면 대량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밀도가 중요하다"며 대성하이텍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대성하이텍은 2차전지 장비의 핵심 부품 및 방산 부품 등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기술의 고도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고부가가치 첨단시장 진출, 상장 이후 높아진 대외 신인도 등을 통해 글로벌 초정밀 스마트 머시닝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우각 회장도 마이크를 잡았다. 단단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최 회장은 대성하이텍의 설립자이며 최호형 대표는 최 회장의 장남이다.
최 회장은 "일본기업들은 인연을 한 번 맺으면 계속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시장을 한번 뚫어보자는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며 "우여곡절 끝에 일본과 거래를 시작한 뒤 한 단계씩 도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일수록 기술력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소부장 기업은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명실상부한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대성하이텍은 이번 공모를 통해 332만2560주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7천400원~9천 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246억 원~299억 원이다. 희망 공모금액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983억 원~1195억 원이다.
이날부터 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결정해 8~9일 이틀 동안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며 대표 주관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최 대표는 이번 공모를 통해 공모자금이 200억 원가량 들어온다면 절반은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위한 설비확충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연구개발(R&D)과 부채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