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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CJ셀렉타 '절대 안팔아', 카길 6억달러 제안도 뿌리친 이유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8-02 16: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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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제일제당이 자회사 CJ셀렉타의 매각의사를 10개월 만에 철회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길, 번지 등 세계적 식품업체들이 CJ셀렉타를 인수하기 위해 6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CJ제일제당이 매각의사를 접은 것이다.
 
CJ제일제당 CJ셀렉타 '절대 안팔아', 카길 6억달러 제안도 뿌리친 이유
▲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길, 번지 등 세계적 식품업체들이 CJ셀렉타의 인수금액으로 CJ제일제당에게 6억 달러를 제시했다. 사진은 브라질에 위치한 CJ셀렉타 본사.  

CJ제일제당으로서는 2배 가까운 매각차익보다 더 큰 가능성을 CJ셀렉타에서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식품업계에서는 앞으로 CJ셀렉타가 CJ제일제당의 가치사슬에서 맡게 될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CJ셀렉타는 브라질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으로 농축대두단백 이외에 콩기름, 유기농 비료, 에탄올 등을 생산하고 있다.

CJ그룹에 편입된 것은 2017년으로 CJ제일제당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코파펀드(코퍼레이트 파트너십펀드)를 결성해 CJ셀렉타 지분 90%를 3600억 원에 인수했다. 2019년에는 남은 10%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CJ셀렉타의 매각설이 나온 것은 지난해 9월로 당시 CJ제일제당은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올해 5월에는 24개 곳의 식품기업이 CJ셀렉타 인수의향을 내비쳤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CJ셀렉타의 매각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4월26일 “CJ셀렉타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7월25일에는 “매각과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매각의사를 철회한 것이다.

CJ셀렉타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변하면서 CJ제일제당의 입장 역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원부자재인 대두박 가격 상승에 따라 CJ셀렉타의 실적이 상승일로에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시카고국제선물거래소(CBOT)의 1일(현지시각) 대두박의 가격은 톤당 487.0달러로 2021년 8월 평균가격인 톤당 354.7달러보다 37.3%, 2020년 8월 톤당 298.3달러보다 63.3% 높아졌다.

실제로 CJ셀렉타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568억 원, 순이익 867억 원을 냈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다음 해인 2018년보다 매출은 47.6%, 순이익은 242.7%가 늘어난 것이다.

브라질이라는 입지적 요인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전 세계 대두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로 2018년 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대두생산국으로 떠올랐다. 물류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원료 생산지에 인접하고 40여 개국에 물류체인을 갖춘 CJ셀렉타를 포기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CJ셀렉타의 가치는 CJ제일제당의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된다.

CJ제일제당이 신수종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식물성 식품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8일 식물성 식품사업에서 2025년까지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농축대두단백은 대체육의 원료로 쓰일 수 있다. 또다른 생산제품인 레시틴은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에서 식물성 첨가제로 널리 활용될 수 있다.

CJ셀렉타는 또한 CJ제일제당의 종합사료 생산기업 CJ피드앤케어의 사료사업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축대두단백은 동물성 단백사료인 어분을 대체하는 식물성 단백사료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농축대두단백은 기존 어분에 비해 균일한 품질, 안정적인 수급, 항생제나 중금속 축적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J셀렉타는 실적이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다”며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에서도 맡은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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