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1위 경쟁이 2분기에는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2020년부터 지켜온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신한금융이 2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1위 경쟁 결과에 관심이 몰린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본점. |
18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 평균은 1조2917억 원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1조2741억 원을 200억 원도 되지 않는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는 것이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신한금융이 앞서는 것으로 봤다. 다올투자증권은 2분기에 신한금융이 1조2560억 원, KB금융이 1조2180억 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반대로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KB금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신한금융보다 앞설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놓고 KB금융 1조2960억 원, 신한금융 1조2260억 원으로 추정치를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의 추정치는 KB금융 1조3120억 원, 신한금융 1조292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2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1위 경쟁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실제 결과 역시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울 만큼 박빙일 것으로 보인다.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2분기 실적 추정치의 평균 값에 1분기 실적을 더해 상반기 성적을 따져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에 앞설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그 차이는 350억 원가량에 그친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봤을 때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라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온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각각 1조4531억 원, 1조4004억 원이었다. 1분기 실적에 2분기 추정치를 더한 상반기 지배주주순이익은 KB증권 2조7272억 원, 신한금융 2조6921억 원으로 추산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국내 1위 금융지주 이른바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자존심을 건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5년의 경쟁 결과를 놓고 보면 2017년에는 KB금융이 1위자리를 차지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다. 이후 2020년, 2021년은 다시 KB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리했다.
KB금융으로서는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을 위해, 신한금융으로서는 2019년을 마지막으로 빼앗긴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2분기 실적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2분기에서는 사옥 매각에 따른 이익 등이 중요 변수로 꼽힌다.
다올투자증권은 "증시 부진과 환율 상승 등으로 비이자이익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비이자이익 선방 정도와 일회성 이익 여부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호실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의 사옥 매각이익 약 1300억 원을 2분기에 반영하고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 사옥 매각이익 4천억 원가량을 3분기에 인식할 것으로 추산되고는 있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확대 및 가계대출 감소, 비이자이익 감소 등 영향으로 금융지주의 향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옥 매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이익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은 21일, 신한금융은 22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