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7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
[비즈니스포스트]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노조)의 불법적 행위에 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사장은 7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청노조의 파업 피해를 놓고 "대우조선해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체 조선업으로 확산돼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국가기간산업에서 벌어진 모든 불법행위에 관해 철저히 수사해 주시고 법 질서를 바로잡아달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는 각 사내 협력사를 상대로 6월2일부터 임금 30% 인상, 단체교섭, 노조 사무실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우선 대우조선해양이 처한 현실을 자세히 설명했다.
박 사장은 “수년 동안 이어진 조선업 불황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부터 5년 동안 일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강재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선박 계약해지, 생산인력의 절대 부족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도 47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숱한 부정적 환경이지만 다행히도 지난해부터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시장이 살아났고 현재 3년 치의 안정적 일감을 확보했다”며 “생산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선가가 좋은 LNG운반선을 수주한 만큼 생존을 넘어 경영 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하청노조의 파업은 큰 피해를 입혔고 많은 임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사장은 “이처럼 위중한 전환기에 하청노조는 불법파업을 강행했고 무법적 행위를 자행했다”며 “건조하고 있는 선박 위에서 고공 농성을 진행해 6월18일 예정된 1도크 진수를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1도크에서 건조하고 있는 4척의 인도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어 6월 말까지 모두 2800여 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며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가 폐쇄됨에 따라 모두 10만여 명의 생계 또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전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특근 조정, 야간작업 중단 등의 생산일정 조정 등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경제 활성화 기여 등의 기회가 일부 계층의 불법파업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절박한 심정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