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협력해 중국 정수기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코웨이가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손잡고 중국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도 신규시장 진입에 기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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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코웨이 대표. |
코웨이는 최근 정수기 수출을 위해 하이얼과 판매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현지에 적합한 제품개발’ 등 협력안을 구체화해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수제품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은 도시화와 공업화로 수질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국에서 정수제품의 주요 소비자는 사무실과 병원 등 공공시설과 일부 중산층에 한정돼 있다”며 “경제성장에 따라 일반가정으로 소비층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하이얼이 코웨이의 중국사업에 가장 적합한 협력사라고 평가했다. 하이얼은 2015년 기준으로 중국 2위 가전업체로서 온-오프라인 유통에 경쟁력을 골고루 갖췄다.
박은경 연구원은 “하이얼은 가전제품의 제조판매와 유통 등 두 부분으로 사업이 나뉘어있는데 유통사업 매출이 75% 비중을 차지한다”며 “코웨이는 제조보다 유통에 관심이 높은 기업과 손을 잡으면서 기술유출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하이얼은 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1위 브랜드로 도약했다”며 “코웨이의 인지도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웨이는 국내에서 높은 시장점유율과 독특한 사업모델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기업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해외수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2% 성장한 데다 하이얼과 협력으로 중국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해외에서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