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가상화폐는 허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지인이 ‘금은 어떻게 설명할건데?’라고 물었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가상화폐는 현존하는 모든 화폐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장 대표는 가상화폐가 단순한 투기수단이 아니라 실제로 화폐로 사용될 수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장 대표의 가치가 그대로 투영돼있는 가상화폐가 바로 위메이드의 위믹스다.
장 대표는 위믹스를 앞으로 위메이드의 모든 P2E게임에서 쓰일 수 있는 기축통화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어떤 화폐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그 화폐가 여러 플랫폼에서 모두 가치가 있어야한다. 그러기 위에서는 화폐의 신뢰가 매우 높아야 한다.
달러는 현존하는 모든 화폐 가운데 가장 신뢰가 높은 화폐다. 그리고 달러의 신뢰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달러를 발행하는 국가가 세계 경제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국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결국 위믹스가 게임업계의 달러가 되기 위해서는, 위메이드가 게임업계의 미국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위믹스가 게임업계의 미국이 되고, 위믹스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기 위한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위믹스를 통화로 사용할 수 있는 위메이드의 게임들이 성공해야 한다.
미르4가 세계 게임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위믹스의 가치는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미르4는 하나의 게임일 뿐이다. 정말로 위믹스가 ‘기축통화’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게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를 끌어야 한다.
미르4의 인기를 뛰어넘는 여러 게임들을 만들지 못한다면 ‘위믹스라는 기축통화로 묶여있는 P2E게임’이라는 위메이드 게임의 속성은 오히려 각 게임의 흥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 P2E게임에서 각 게임에 사용되는 토큰의 가치는 게임의 인기와 비례하기 떄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P2E게임을 하는 소비자들이 토큰의 가치가 높은 미르4를 놔두고 다른 위메이드의 게임을 즐길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위믹스 위에 올라가는 게임이 꼭 위메이드의 게임일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조이시티는 올해 1분기에 P2E게임 ‘건쉽배틀:크립토컨플릭트’를 위믹스 기반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당연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보다는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회사의 게임이라면 흥행에 성공한 이후 메인넷을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위메이드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게임은 미르M다. 6월23일 정식 출시되는데, 장 대표가 직접 올해 2월에 있었던 2021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르M이 미르4보다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르M'은 원작 '미르의전설2'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미르4'보다 그래픽 수준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222년 기준 하루 매출 6억3천만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금 더 멀리보면 미르W도 있다. 미르4-미르M-미르W는 장 대표가 2019년에 공언한 ‘미르 트릴로지’ 프로젝트의 로드맵이다. 특히 미르W는 ‘서구권 공략’을 내걸고 있는 만큼 정말로 흥행에 성공한다면 위믹스, 위메이드 제국 건설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미르W가 다른 미르 시리즈와 달리 시뮬레이션게임(SLG) 장르라는 점에서 기존 미르시리즈와는 다른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과 시뮬레이션게임은 공략대상이 완전히 다르다”며 “미르M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는 사용자들이 미르W에는 열광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