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치킨 값을 올렸다. 2010년 1만5천 원이었던 교촌치킨의 주력 메뉴는 4년 만에 1만8천 원으로 가격이 20%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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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 |
교촌치킨이 스틱과 콤보 제품을 1천 원씩 인상했다고 2일 밝혔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지속적 공공재 요금 인상과 인건비 상승 속에서도 교촌은 기존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가맹점 운영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가격인상은 최근 생닭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문을 사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점차 해소되고 월드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면서 닭 사육 규모가 대폭 커졌다. 하지만 예상보다 닭이 소비되지 않아 공급과잉이 빚어지면서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육계생계(1㎏기준) 가격은 1748원으로 전년 2202원에 비해 454원 내렸다. 게다가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시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8월 육계 도매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16%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달 들어 닭고기 시세는 1일 1590원, 2일 1490원으로 이틀 새 100원이 떨어졌다.
따라서 교촌치킨의 이번 가격인상에 대해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하자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시킨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월드컵 특수를 잔뜩 기대했던 치킨업체들은 주요 경기가 새벽에 열리고 국가대표팀의 성적도 좋지 않아 기대했던 특수를 거의 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이 가격을 올림에 따라 경쟁사들도 곧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 업체가 치킨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들로 따라서 인상하는 경향을 보였다. 치킨업체들은 2009년과 2012년에도 줄줄이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