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경쟁력을 상실한 중소형 조선사 퇴출과 대형조선사 생산능력 축소 등 글로벌 조선사 생산능력 감축에 돌입했다”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 구조조정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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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과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
유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선박인 5만 톤급 이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소형LPG선의 경우 대형 도크에서 생산효율이 낮아 대형조선사들의 시장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경쟁력을 상실한 중소형 조선사들은 시장퇴출이 유력하고 존속 가능한 조선사들은 현금부족으로 기술개발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은 안정적인 현금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과 기술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현대미포조선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STX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선종이 겹치는데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사실상 신규수주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의 주력은 중소형 탱커선”이라며 “현재 수주잔고의 28%가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선종인 5만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과 LPG선”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상반기 수주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수주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과 LPG선 인도량은 2018년 이후 부족하다”며 “2018~2019년 인도를 목표로 하는 발주물량이 2016년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업황 회복 시 실적상승이 기대됐다.
유 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 컨테이너선과 LNG선 발주가 일부 나타나고 2017년부터 글로벌 상선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2019년부터 선박공급이 없어 늦어도 2017년 하반기에 선박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신조선 공급능력이 줄어들어 업황 회복국면에서 신조선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원가 경쟁력을 가진 현대중공업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