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증시가 최근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장기간 약세장에 접어들기 직전에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할 수 있다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3일 “최근 미국증시 반등을 보고 투자자들이 기뻐하기는 이르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주가 상승세가 ‘함정’에 불과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2일 미국증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84% 상승한 4176.8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상승폭은 4.82%에 이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동안 8% 가까이 오르며 본격적 증시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이어진 증시 강세는 결국 베어마켓 랠리에 그치고 말 것”이라며 “S&P500지수가 4250~4300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나스닥지수와 중소형주 주가는 상대적으로 더 큰 상승폭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이는 결국 모두 단기 상승세를 마치고 다시 조정구간에 진입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지금과 같은 일시적 증시 상승이 약세장 진입 직전에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증시에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S&P500지수는 이른 시일에 상승세를 그친 뒤 8월 중순까지 3400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보다 약 18% 낮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현재 증시에 투자자들이 낙관론이 반영돼 고평가되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보고서를 내고 증시 약세장이 이어질 때 10% 가까운 수준의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났던 사례는 매우 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미국증시 상승도 이와 비슷한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응해 충분한 가격 인상 여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 주식을 중점적으로 매수하는 일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포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 연말 목표치를 지금보다 다소 낮은 390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해당 전망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며 경기침체 발생이 현실화된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