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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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태양광기업 주식을 담고 반도체기업 주식을 던졌다.
이날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이 1년 사이 크게 급증했다는 소식에 기관투자자들이 한화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6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한화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한화솔루션 주식을 26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97억 원어치를 사고 234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이 1년 사이 25%가까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6일 주가가 전날보다 9.97%(3200원) 급등한 3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력거래소가 24일 발표한 '2021년도 전력계통 운영실적'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지난해 19.24% 가까이 늘어나며 원자력 발전설비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 대비 24.6% 급증한 1만8160메가와트(MW)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유럽연합(EU)이 최근 유럽 태양광 발전용량을 2025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점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의존하던 에너지 구조를 바꾸기 위해 2029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에 의무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화솔루션과 함께 국내 대표 태양광기업으로 꼽히는 OCI도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OCI 주식을 684억 원어치 매수하고 497억 원어치 매도하며 모두 18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OCI 주가는 전날보다 14.88%(1만6천 원) 뛴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중공업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21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251억 원가량을 매수하고 41억 원가량을 매도했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3위는 LG화학이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189억 원 규모의 LG화학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5거래일째 LG화학 주식을 담고 있다.
이밖에 아프리카TV(151억 원), 카카오뱅크(121억 원), 크래프톤(117억 원), 한국전력(86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반면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452억 원어치 사고 675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303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우선주도 내다팔았다. 이날 기관투자자가 순매도한 삼성전자 우선주 주식 규모는 모두 1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삼성전자 우선주는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5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전날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가 이날 하루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에 뒤를 이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오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08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3745억 원어치를 사고 4833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4.63%나 내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5일(현지시각)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7% 감소한 32억3천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시장 점유율은 18%로 전분기(19.5%)보다 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 순매도 3위와 4위는 삼성전기와 솔루스첨단소재가 각각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삼성전기 주식을 285억 원어치, 솔루스첨단소재 주식을 14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진선희 기자
▲ 2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