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직원에게 최대 1억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하는 등 포상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현대중공업은 기술개발, 매출 및 수주 확대, 재료비 절감 등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에게 ‘우수성과 즉시 포상’으로 최대 1억 원을 주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포상금 1억 원은 국내 조선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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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연간 10억 원 이상의 명확한 손익개선을 유도한 직원에게 최대 1억 원, 연간 10억 원 미만의 불명확한 손익개선에 기여한 직원에게 최대 1천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성과와 관계없이 돌아가며 상을 받거나 승진 대상자에게 상을 몰아주는 관행에서 벗어나 실제 성과를 낸 직원에게 상을 주자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포상 제도를 대폭 개선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회사 발전을 위한 공로가 인정되는 직원들에게 ‘우수직원 포상’을 하기로 했다. 회사 이미지 개선이나 사업본부 경영 개선 기여 등이 포함된다. 포상액은 최대 100만 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우수직원 포상의 경우 공적검토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포상사유도 공개해 공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수생산조직 포상’은 품질과 안전 분야에서 실적이 우수한 팀을 분기별로 포상하기로 했다.
한해 동안 최고의 성과를 낸 임직원을 선정해 포상하는 ‘올해의 현중인상’은 사업본부별 할당을 없애고 대상 1명과 분야별 현중인상 12명을 시상한다. 대상 상금을 5천만 원으로 책정해 기존보다 5배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임원과 부서장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솔선수범하는 직원을 분기마다 100명씩 선정해 ‘숨은 영웅상’을 수여하고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 숙박권을 주기로 했다.
월간·연간으로 가장 많은 칭찬포인트를 받은 직원도 포상한다. 현대중공업은 4월부터 전 직원에게 매달 10점의 칭찬포인트를 할당하고 사내 전산망(인트라넷)을 통해 칭찬하고 싶은 동료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게 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조선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포상제도를 일종의 ‘나눠먹기’식으로 운영해왔는데 최근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뒤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포상제도를 철저한 성과 중심으로 뜯어고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