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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반도체 노력하는 천재, 민간참여 확대 중시 [2022년]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5-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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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과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도 맡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목표로 내건 과학기술 5대 강국 진입을 실현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연구개발 구조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1966년 4월12일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경남 마산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마이크로시스템 기술연구소 연구원을 거쳤다.

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학부 교수로 일하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기술특별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노력하는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연구에 몰두해 왔다.

경영활동의 공과


윤석열 정부의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호는 2022년 5월11일 윤석열 정부의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종호는 취임식에서 "과학기술 5대 강국,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라는 담대한 미래를 함께 꿈꾸며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며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부처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과감한 도전과 혁신의 자세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종호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민간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배경을 만드는 일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기로 했다.

그는 "과학기술‧디지털 정책 과정 전반에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고 임무지향형‧문제해결형 연구개발(R&D) 등으로 국가 혁신시스템을 새롭게 재설계해 나가겠다"며 정부가 주도해온 방식에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월13일 국회에서 이종호를 만나 "100년 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비책을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의 획기적 향상을 통해 세계 5대 강국 진입에 큰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4월10일 이종호를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세계적 반도체 기술 권위자로서 비메모리 업계 표준 기술인 벌크 핀펫을 최초로 개발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에서 오래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해결·과제형으로 연구개발을 개편하는 것은 물론이고 역동적 혁신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특허수익 독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윤석열 정부의 첫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문회는 5월3일 열렸으며 당일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인 2021년 5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와 이종호의 안내로 3시간가량 연구소 시설을 견학하고 반도체산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Who Is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2022년 5월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조정실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계 최초로 3차원 벌크 핀펫 기술 개발
이종호는 원광대 교수 시절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3차원(3D) 벌크 핀펫(Bulk FinFET)을 개발했다.

이는 미국 인텔이 개발한 동일한 기술인 '트라이게이트 모스펫(tri-gate MOSFET)'보다 특허출원일이 앞선 세계 최초 기술 개발로 반도체 소자 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호는 2003년 1월30일 국내에서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2월4일 미국에서도 특허를 출원했다. 인텔은 열흘 후인 2003년 2월14일 특허를 출원했다.

벌크 핀펫은 평면 도형을 접어 입체적으로 만드는 것처럼 반도체 소자를 3차원으로 변형해 정보처리장치를 더 작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반도체 크기를 초소형으로 줄여주는 동시에 반도체의 성능 저하를 방지하고 전력 효율성을 높여주는 혁신기술로 평가받는다.

벌크 핀펫은 2022년 현재 인텔, 애플, 삼성전자가 모두 사용하고 있으며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블로그를 통해 이종호가 개발한 벌크 핀펫 기술을 소개하며 "세계 반도체 업계의 표준으로 현재 이 기술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스마트폰·컴퓨터·인공지능 칩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연구 전문가
이종호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친 국내파 연구자로서 한계를 극복하고 반도체·소자·회로 등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 성과를 냈다.

국내외에서 발표한 논문은 300편 이상이며 국내외 등록 특허도 90건이 넘는다. 구글 학술검색 결과에 따르면 이종호의 h인덱스(h-index)는 43이며 2017년 이후로 한정하면 27이다.

h인덱스는 연구자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분야별로 다르지만 40이면 매우 뛰어난 연구자로 인정받는 수준이다.

2016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 됐고, 2017년에는 인공지능반도체 분야 연구로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2025년 대한민국을 이끌 100대 기술 주역'에 포함됐다.

2008년 지식경제부 차세대메모리사업단에 3차원터널링 플래시메모리 개발팀 책임교수로 참여하기도 했다. 3단계에 걸쳐 실용성을 갖춘 대용량 메모리 핵심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우수강의상을 받고 2021년 서울대의 '훌륭한 공대 교수상'을 수상하는 등 후진 양성에 대한 기여도 인정받아 왔다. 2018년부터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으로 산학협력에 힘써왔다.

외부 활동도 활발히 했다. 201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재·부품·장비기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정책 자문을 담당했고, 한국연구재단 반도체소자 분야 전문위원, 한국센서학회 수석부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2022년 5월13일 국회에서 김상희 국회부의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블로그>
이종호는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서 '과학기술 5대 강국'과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를 목표로 연구개발 환경을 바꾸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때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과학과 산업을 이끌었지만 이종호는 과학 분야에서 민간 참여가 대폭 늘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경쟁 활성화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민간 활동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견해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규제개혁에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는 △과학기술·디지털 정책과정 민간 참여 확대 및 임무지향형·문제해결형 연구개발(R&D) 지원 △반도체·인공지능(AI)·우주·바이오 등의 초격차 핵심기술 확보 및 기초연구 지속 △디지털 신산업 육성 및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사이버보안 체계 강화 및 디지털 공동 번영사회 구현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 인재 양성 등 5가지를 정책 방향으로 내놨다.

그는 2022년 5월11일 취임사에서 "과학기술과 디지털의 융합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부는 특히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것이 강하게 요구된다"며 "늘 바뀌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얼마나 빨리 대처해 국가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발전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6G, 위성통신, AI 등 새 정부가 선정한 핵심 미래 먹거리 분야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부의 지원방안 마련도 과제다.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가 설치하기로 한 대통령 직속 민관과학기술혁신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회는 국가 과학기술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하게 된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 기대됐던 과학기술부총리 부활, 과학교육수석 신설 등은 이뤄지지 않아 일각에서 과학기술 홀대 우려도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의 첫 추경 재원조달 계획에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비가 삭감된 점도 이러한 우려를 더한다.

이종호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 역할과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022년 4월11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분야에서 약 90건의 특허를 등록한 반도체 전문가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3차원(3D) '벌크 핀펫(Bulk FinFET)'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교수 출신이라 정무 경험이 부족한 탓에 부처 사이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인터넷 플랫폼, 미디어, 정보통신기술(ICT) 등 반도체 이외의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종호는 "취임하게 된다면 신속하게 업무에 돌입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 및 ICT 현안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노력하는 천재로 불릴 정도로 연구와 교육에 힘써왔다. 취미가 연구라는 말도 듣는다.

윤석열 정부의 첫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사청문회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행스럽다. 진흙 속의 연꽃이다"라고 말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전문성 하나는 누구에게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종덕 서울대 명예교수를 사사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원장,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등과 같은 연구실을 나왔다. 석사논문 주제는 '높은 에너지 이온주입을 사용한 BICMOS 소자의 설계', 박사논문 주제는 'BiCMOS 구조에서 컬렉터 불순물 농도 분포의 최적화'였다.

대학원생 온라인 커뮤니티 김박사넷의 재학생/졸업생 평가에 따르면 연구실 분위기와 강의 전달력은 A, 인품과 실질인건비는 B+, 논문 지도력은 B로 평가됐다. "바쁜 와중에도 연구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해주고 학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준다", "연구실 분위기도 좋고 교수님 인품도 훌륭한데 시간 약속에 자주 늦으시는 편" 등의 한줄평이 등록됐다.

마산고 출신으로 정부·여당에서 윤한홍·서일준 국민의힘 의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동문이다.

경남 합천읍에서 30리 정도 떨어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사건사고
[Who Is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022년 5월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벌크 핀펫 기술 특허수익
이종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3차원(3D) 벌크 핀펫(Bulk FinFET)을 개발했는데 이와 관련해 특허수익 논란이 불거졌다.

이종호는 원광대학교에서 일하던 2001년 KAIST와 벌크 핀펫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는데 국내 특허는 카이스트가, 국외 특허는 이종호가 출원했다.

이종호는 한발 늦게 특허를 출원한 인텔과 100억 원의 사용료 계약을 맺었으며 2003년 KAIST의 미국 자회사 KIP에 특허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는 조건으로 특허 권한을 양도했다.

이종호는 핀펫 기술 관련 직무보상금으로 KAIST와 KIP 등에서 162억 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2022년 5월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수십억 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돼 개발된 기술의 특허수익을 개인이 소유하는 게 합당한가 하는 논란이 일었다.

이종호는 이와 관련해 "특허 출원 당시 법과 규정, 절차를 지켰다"며 "개인만이 아니라 KAIST도 수익을 많이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관련 국내 특허는 이미 끝났고 미국 특허도 2023년에 만료돼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속 기관인 원광대가 아닌 KAIST에 발명신고서를 내 특허 출원을 진행한 점을 두고는 "소속 기관의 발명 승계 지원 체계가 미비해 주관 연구기관이었던 KAIST를 통해 국내 특허를 출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종호는 "이 특허는 정부나 기업에서 소외받았는데 연구자로서 열정이 있었기에 특허를 출원했다"며 "수많은 특허가 있었으나 단 한 번의 잡음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KAIST와 KIP가 특허수익을 두고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과기부 장관이 되면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호는 "두 기관에서 지분대로 받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증여세 탈루 의혹
이종호가 부부 사이 증여에 대한 세금을 10여 년 동안 납부하지 않다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뒤늦게 신고·납부한 사실이 드러나 증여세 탈루 의혹이 불거졌다.

이종호는 2012년 11~12월에 아파트 구매 지분 5억4천만 원과 예금 6억 원을 더해 모두 11억4천만 원을 배우자에게 증여했다고 2022년 4월22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이종호는 부부 사이 증여를 신고하지 않고 증여세 납부도 하지 않다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지 사흘 뒤인 2022년 4월13일 증여 신고를 하고 이튿날 증여세를 납부했다.

이종호가 납부한 증여세는 약 2억1900만 원이다. 이는 납부기한이 지나면 붙는 가산세 1억1600만 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종호는 배우자의 증여세 납부를 위해 1억7천만 원을 추가로 증여했으며 이에 따른 5천만 원의 증여세도 별도로 납부했다.

윤 의원은 이를 놓고 "국립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후보자가 부부 사이 증여에 대한 증여세 납부 의무를 몰랐다고 해도 문제이고 알고도 일부러 납부하지 않은 것이라면 사회지도층 인사의 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으로 지명되지 않았다면 후보자는 부부 사이 증여에 대한 증여세를 평생 납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호 윤 의원이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한 날 바로 입장문을 내고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설명자료에서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2012년 11월 매입할 당시 법무사에 일임해 부부 공동명의로 했다"며 "배우자의 지분 대가 5억4천만 원이 증여에 해당함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생활비 명목으로 이체한 6억 원은 증여세 공제한도를 넘지 않아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종호는 2022년 5월3일 인사청문회에서 "세무 지식이 없고 업무에만 집중하다보니 그런 부분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의원이 "부부 사이 지분 신고 과정에서 절반씩 나누지 않고 4대6으로 나눈 게 의심스럽다"며 "13억 원이 넘는 집을 5대5 공동명의로 하면 세액공제 한도인 6억 원을 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려고 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이종호는 "배우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법무사 등에게 일임해 시키는 대로 했다"며 "세금고지서가 나오면 한 번도 연체한 적 없고 성실히 납부하는 게 철칙이라고 생각했는데 불찰"이라고 대답했다.

△병역 특혜 의혹
이종호는 안과 이상(근시)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병적기록표에 세부 수치가 기록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종호는 1986년, 1988년 두 차례 병역판정검사(징병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4급에서 5급으로 판정이 바뀌었는데 구체적 수치가 없다고 2022년 4월27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적했다.

병적기록표에 따르면 이종호는 1986년 징병검사에서 좌 0.1, 우 0.1, -6.5D의 근시로 판명돼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이후 1988년 다시 받은 징병검사에서 5급 전시근로역으로 판정이 바뀌었는데 판정 변화의 근거가 될 만한 구체적 기록이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병무청 측은 징병검사 문서의 보존기간 때문에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으나 1988년보다 오래된 1986년의 징병검사 기록이 남아있어 특혜 의혹은 더 커졌다.

이와 관련해 2022년 5월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임병헌 무소속 의원이 "1986년에 없던 근시가 1988년에 생긴 것이냐"고 묻자 이종호는 잦은 철야작업 등으로 시력이 악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종호는 "1986년 최초 징병검사에서도 안과 이상으로 보충역(4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며 "이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설립을 준비하면서 집적공정 개발을 위한 시험칩 설계를 위해 잦은 철야작업 등으로 시력이 악화돼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징병검사 때 오른쪽 근시 -9.5 난시 -8.5, 왼쪽 근시 -8.75, 난시 -7.5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Who Is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2021년 5월31일 이종호 서울대학교 교수(오른쪽)가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열린 서울대 공대의 '훌륭한 공대교수상' 시상식에 참석해 산학협력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
△아들의 대기업 인턴 경력 '아빠찬스' 논란
이종호의 아들이 2019년에 SK하이닉스에서 6주 동안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졌다.

2022년 4월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종호의 아들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재학 중이던 2019년 여름 SK하이닉스에서 6주 동안 인턴으로 근무하고 3학점과 26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반도체 연구개발 업무가 부과된 해당 인턴 자리에는 28명이 지원해 18명이 뽑혔다. 채용 과정에서 이름, 사진 등 개인정보가 모두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호는 SK하이닉스와 최근 10년 동안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SK하이닉스에서 4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5건의 특허를 공동으로 출원했고, 2018년부터는 모든 연구를 SK하이닉스와 함께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종호 측은 "아들이 SK하이닉스에 채용된 것도 아니고 2019년 2학기 교과목 수강을 위해 참여해야 하는 수업 연계형 현장실습에 참여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이종호 아들의 인턴 지원 서류와 인사기록 카드 등을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문서를 보내 "서류전형에서 별도 점수화 작업은 없었으며 최종 결과는 합격 또는 불합격으로 구분한다"며 "선발 기준에 따라 종합적으로 고려 후 합격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가족동반 출장 논란
이종호가 배우자와 아들을 동반해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2년 4월22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종호가 2017년 6월4일부터 9일까지 학회 참석을 위한 일본 교토로 해외출장을 다녀올 때 배우자와 아들을 동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서울대에서 받은 이종호의 출장기록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후보자·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출입국 기록 등을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종호는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고, 아들은 2017년 5월 카투사(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를 제대한 휴학생 신분이었다.

아들은 2014년 3월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에 입학해 2020년 2월 졸업했다. 곧바로 같은 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해 2022년 5월 기준 재학하고 있다.

이종호는 같은 해 12월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9일 동안 머무를 때도 배우자와 함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호는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해당 학회 참석 시 아들을 동반했으나 5박6일 단기 출장이었다"며 "동행한 아들은 학회에 참석하지 않고 개인 일정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출장 경비도 여비지급 규정에 맞게 정산했다고 해명했다.

이종호는 "가족 관련 비용은 자비로 부담하는 등 아들이 특혜를 받은 바가 없다"며 "참고로 저는 2012년 이후 국제학회 참석을 위해 49회 국외출장을 떠났는데 자녀를 동반한 경우는 해당 출장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2022년 5월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제 관례상 학회 출장에 아내를 동반한 것 정도는 용인해줄 수 있지만 자녀를 데리고 간 사례는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이종호는 이와 관련해 "아들이 제대 후 복학까지 시기가 남아있어서 함께 가게 됐고 비용을 자비로 썼다"며 "유념하고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연구비 부정 사용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교토와 샌프란시스코는 대표적 휴양지다. 학회로 간 건지 가족여행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종호는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2017년 12월29일 이종호 서울대학교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원광대에 장학금으로 3천만 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홈페이지>
1993년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초빙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마이크로시스템 기술연구소 연구원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원광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경북대에서 전자전기컴퓨터학부 교수로 일했다.

2009년부터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재직해왔다.

2016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2022년 4월 윤석열 정부의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됐다.

2022년 5월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 학력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와 슬하에 딸 한 명,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 상훈

2006년 10월 한국과학재단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2014년 SK하이닉스 산학특허 우수상을 받았다.

2015년 제50회 발명의 날을 맞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15년 제19회 한국공학한림원 젊은공학인상을 받았다. 매년 한국공학한림원이 기술, 연구, 교육, 경영 등의 부문에서 산업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주는 상이다.

2016년 SK하이닉스 산학연구과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7년 경암상을 수상했다. 경암상은 경암교육문화재단이 각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 기타

2022년 4월14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종호는 160억829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 18명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이다.

이종호 본인 명의 예금이 117억9012만 원, 배우자 명의 예금이 4억4399만 원이다. 채권·회사채 16억9127만 원도 함께 신고됐다.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한 강남 서초구 소재 아파트, 본인 명의 수입차 2대(2013년식 BMW GT 1600만 원·2015년식 BMW X3 1764만 원), 본인 명의 경남 합천군 논(1826.8㎡ 3562만 원) 등도 포함됐다.

함께 신고된 아들 명의 예금·증권은 2873만 원, 딸 명의 전세권과 예금 등은 1552만 원이다.

1986년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가 1989년 재검에서 근시를 이유로 5급 전시근로역(면제)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어록
[Who Is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2년 5월1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지난 세월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이 과학기술과 디지털에서 비롯됐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제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고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2022/05/11,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정책에 매진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2/05/03, 국회 인사청문회 마무리 발언)

"이 특허가 어찌된 일인지 (정부와 기업에서) 소외받으며 오갈 데 없이 떠돌았다. 연구자로서 힘들었지만 특허출원은 열정이 없었으면 안 됐을 일이다. 특허청에서 모든 절차와 내용을 따져 심결했고 미국에서 열린 재판도 마찬가지였다. 제게 수많은 특허가 있었지만 단 한 번의 잡음도 없었다." (2022/05/03, 인사청문회에서 벌크 핀펫 특허 논란에 관해 해명하며)

"1986년 최초 징병검사에서도 안과 이상으로 보충역(4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눈이 좋지 않았다. 이후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설립을 준비하면서 집적공정 개발을 위한 시험칩 설계를 위해 잦은 철야작업을 하는 등으로 시력이 악화돼 병원치료를 받았다." (2022/05/03, 인사청문회에서 병역 특혜 논란에 관해 해명하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의 배우자 지분 등이 증여세 과세 대상임을 확인하고 그 즉시 납부했다. 세무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할 뿐 세금 고의 탈루 의도는 전혀 없다. 납세 의무를 면밀히 살펴보지 못해 송구스럽다." (2022/04/22,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한 설명자료에서)

"해당 학회 참석 시 아들을 동반했으나 5박6일 단기 출장이었다. 동행한 아들은 학회에 참석하지 않고 개인 일정을 보냈다. 가족 관련 비용은 자비로 부담하는 등 아들이 특혜를 받은 바가 없다. 참고로 저는 2012년 이후 국제학회 참석을 위해 49회 국외출장을 떠났는데 자녀를 동반한 경우는 해당 출장이 유일하다." (2022/04/22, 가족 동반 해외출장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에서)

"외부에서 연구소를 방문하면 보통 생산공장(fab)은 잘 안 들어간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실제로 공장 안을 견학하면서 많은 질문을 했다. 반도체 분야를 미리 많이 공부하고 온 것 같았다." (2021/05/19,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비메모리가 약하다고 해서 당장 연구에 착수하면 우리가 인텔이나 AMD 같은 CPU를 생산하는 회사를 만들 수 있겠는가.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모를까 이 역시 비효율적이다. 인지센서도 1등, 비메모리도 1등, 인공지능도 1등을 하겠다는 건 욕심이다. 우리가 잘하는 메모리를 활용하면 된다."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신(新)격차 전략을 주도해야 반도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삼성과 SK는 남들이 아예 꿈도 못 꿀 초(超)격차 전략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약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기보단 응용하며 서서히 격차를 벌리는 신격차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수당이 월 55만 원이다. 돈을 벌자고 이 자리에서 기업에 세일즈를 다니는 게 아니다. 다 한국 반도체업계를 짊어질 후학을 위해서다. 나도 그랬고 이 분야 종사자 모두가 그렇게 살아왔다. 반도체를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며 뜬눈으로 지새며 청춘을 바쳤다." (2019/01/08, 포브스 인터뷰에서)

"국제 반도체학회 등에 나가면 한국의 위상을 실감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지의 학자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이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우리나라의 연구수준이 주변 강대국에 비해 앞선다고 할 수 없다. 미래 기술에 대해 우리가 매우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전망이 어두울 것이다."

"중국에서 진행하는 반도체 관련 국제학회의 활동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 중국의 발전 속도는 퀀텀점프(폭발적 대약진)다. 2005년 내가 경북대 교수로 있을 때 중국 베이징대학과 대학 간 교류를 위해 방문한 적이 있는데 도저히 반도체 관련 시설이라고 할 수 없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시설이 우리보다 더 좋다."

"중국의 반도체 연구소를 중국 내 각 성에서 성적 1~2등 하는 우수 인재들이 꽉 채우고 있다. 그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중국 대륙 곳곳에서 몰려온 최우수 인재다. 한국이 여기에 맞서려면 1당 10, 1당 100의 인재들을 키워내지 않으면 안 된다."(2018/07/09, 뉴시스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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