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05-15 15: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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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키움증권이 관련 인력을 꾸준히 늘리며 투자금융(IB) 역량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업계 선두에 오른 개인투자자 위탁매매 분야뿐 아니라 투자금융 분야에서도 위상을 높여 수익다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기준 키움증권에서 근무하는 직원 936명 가운데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프로젝트투자 등 투자금융 관련 업무 인력은 159명으로 파악된다.
2017년만 하더라도 키움증권의 투자금융 업무 담당 인원은 44명에 불과했는데 불과 5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체 직원 가운데 IB 관련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에는 6.8%에 불과했는데 2022년 1분기에는 16.5%로 높아졌다.
투자금융 부문을 키우기 위해 전문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키움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돼 투자금융 확대에 속도를 낼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곳을 말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6월 4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종투사 요건인 자기자본 3조 원을 충족했다. 1분기 말 키움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규모는 3조8600억 원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종투사로 지정된 곳은 키움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모두 9곳이다.
종투사는 신용공여를 하거나 헤지펀드를 상대로 자금운용에 필요한 신용공여와 증권 대차거래, 자문, 리서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PBS)사업을 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종투사로 지정된 데 따라 단계적으로 M&A인수금융, 중소기업여신 등으로 시작해서 기업의 성장과정 전반에 필요한 자금수요와 자문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투자은행으로 위상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종투사로 지정된 뒤 "투자금융 사업부문이 확대돼 회사의 수익모델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모험자본제공, 기업 재무구조개선, M&A인수자금 조달 및 자문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함께 이끄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2005년부터 17년째 위탁매매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주식위탁매매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하지만 과도한 위탁매매 의존도는 키움증권의 약점으로 꼽혔다.
키움증권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2021년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하는 반면 IB부문의 비중은 12.5%에 그쳤다.
하지만 종투사 지정과 전문 인력 확충에 힘입어 앞으로 투자금융 수익을 늘리고 수익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투자금융을 통한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