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 영향으로 3분기까지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는 D램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견조한 메모리 수요 증가로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도 긍정적 흐름이 예상돼 3분기까지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8조3천억 원, 영업이익 15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20.3%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9.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7.1%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0조3천억 원, 모바일(MX/NW) 3조5천억 원, 디스플레이 7천억 원, 소비자가전 5천억 원, 전장부품 자회사 하만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로 3분기까지 양호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D램 가격은 1분기보다 2% 하락하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수요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모바일 D램 매출 비중을 2021년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했다.
대신 애플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MX) 매출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향후 중국 스마트폰 출하 감소 영향은 경쟁사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중국 봉쇄,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매크로 이슈에 따른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하반기 반도체 수요 개선의 가시성이 확보돼야 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경영진 변화를 통해 점유율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당분간 펼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실적 개선 추세는 시장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5년 만의 교체 수요 도래로 단단한 반면 첨단공정 전환 가속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로 메모리 공급 증가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향후 메모리 사이클은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