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5-12 09: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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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단기 고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2%선을 고점으로 현재 2.9%~3.0%대에서 횡보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고점 부근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 11일 장 마감 뒤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해 도달한 3.2%선은 2018년 11월 고점 수준으로 향후 추가 상승의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 연구원은 “미국 금리의 횡보 흐름에 여러 다른 나라의 화폐 대비 달러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달러지수도 104포인트선을 크게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더 강력한 긴축정책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했을 때 원-달러 환율 고점이 1280원(장중 고가는 1296원)이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이 단기 고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의 근거로 제시됐다.
원-달러 환율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으면 국내 증시의 안정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제한되더라도 무조건 외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외인 수급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10원 내린 달러당 1275.3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오전 한 때 달러당 1280원을 넘어서며 4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8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이한재 기자